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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년 맞은 커촹반, 미중 갈등 속 '기술주 상장 메카'로 부상

기사입력 : 2020년07월23일 17:16

최종수정 : 2020년09월03일 09:20

'커촹50지수' 정식 공개하며 자본시장 신이정표
상장사 25개서 140개로 증가, 시총 500조 육박
SMIC·앤트그룹 등 중국 대표 혁신기술기업 유치
미중 갈등 속 뉴욕 증시 대체할 시장으로 주목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운영 중인 과학기술주 중심의 시장 '커촹반(科創板·스타마켓)이 22일 출범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커촹반 시장의 실시간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커촹50(000688.SH) 지수가 23일부터 공개됐다.

커촹50지수는 시가총액(시총)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50개 우수 상장사를 대상으로 산출한다. 이미 지난해 가을 중국 금융 당국은 지수 산출을 검토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커촹반 주가가 부진해 시도하지 못했다. 이후 중국 대표 파운드리업체 중심국제(中芯國際∙SMIC) 등 대형주 유치에 성공하고 이와 함께 커촹반으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지수 산출이 가능해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커촹반이 '중국 과학기술주의 상장 메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들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중 갈등 속, 뉴욕 증시서 설 곳을 잃은 중국 과학기술 기업들을 위한 대체 상장지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배후에 깔려있다는 점이 이 같은 기대감의 근거 중 하나다. 이 같은 배경 하에서 커촹반은 홍콩 시장과 함께 중국 기업들에 있어 미국을 대체할 유력 상장지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7.23 pxx17@newspim.com

◆ 1년간 '환골탈태' 커촹반, 상장사 시총 500조 육박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이 우수한 기술주들을 앞세워 빠르게 규모를 확대하며 1년 만에 중국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기술주 상장 시장으로 떠올랐다.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1년전 단 25개에 불과했던 커촹반 상장사는 22일기준 140개로 늘었다.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2조7965억4500만 위안(약 478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 전체 시총의 4%에 달하는 수치다. 이와 함께 시총 1000억 위안 관문을 돌파한 상장사도 6곳이나 탄생했다.

작년 12월 31일 1000포인트를 기준점으로 이달 22일까지 205일간 커촹반 대표 50개 종목의 주가는 49.7% 상승했다. 140개 상장사 중 대대수는 최첨단 과학기술 산업과 신흥산업에 집중돼 있었고, 그 중 차세대 정보기술과 제약바이오 업종의 기업이 60%에 달했다.

커촹반은 지난 2018년 11월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 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설립 계획을 밝힌 후 8개월여 이후인 2019년 7월 22일 출범했다.

당시 시 주석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커촹반을 설립함과 동시에 등록제를 시행하고, 상하이국제금융센터와 과학기술혁신센터 건설을 지원함으로써 자본시장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당시 커촹반은 수익성 등 상장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주가 상·하한 제한폭도 20%로 조정하는 등 과거 중국 자본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제도 개혁을 시도해 '중국 자본시장 개혁의 시험대'로 불렸다. 커촹반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제도 개혁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기업공개(IPO)의 '등록제 개혁'이다.

IPO 등록제란 IPO 예정 기업들이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 서류 적격 여부만 검증 받으면 등록 절차에 따라 곧바로 상장할 수 있는 제도로, 다른 시장에서 도입하고 있는 '승인제'와 차별화된다. 등록제 개혁은 수익 기반이 약한 중소 과학기술 기업들의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동시에 자금조달 통로를 확대하는 데 그 시행 목적이 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7.23 pxx17@newspim.com

이 같은 개혁 효과에 힘입어 지난 1년간 커촹반은 우수한 하이테크 기업을 대거 유치하며 명실상부 중국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주 전용 증시로 거듭났다. 

이처럼 커촹반을 통한 자본시장 개혁 효과를 경험한 중국 금융 당국은 지난 4월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운영 중인 중소∙벤처기업 전용 시장인 창업판(創業板 차스닥∙Chi-Next)의 상장 제도 또한 기존의 승인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는 개혁에 나서게 된다.

이달 들어 SMIC(688981.SH)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기업인 한무기(寒武紀, Cambricon 688256.SH)가 커촹반에 상장했다. 여기에 A주 역대 최대 규모의 IPO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금융계열사인 앤트그룹(螞蟻集團, 구 앤트파이낸셜)도 커촹반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거대한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우량 기업들이 잇달아 커촹반 상장을 결정하고 나서면서 향후 커촹반으로 유입되는 자금 또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커촹반 시총 1위 상장사는 SMIC로 23일 기준 시총은 5907억3000만 위안에 달한다. 이어 금산반공(金山辦公, KINGSOFT 688111.SH)과 한무기가 각각 1770억1900만 위안과 1124억2800만 위안으로 3위권 안에 들었다.

SMIC의 경우 미중 기술 갈등 속 중국 반도체 국산 기술 개발의 기대주로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상장 첫날 주가가 511.85%나 폭등, 중국 양자통신 기술업체인 국순양자(國盾量子 688027.SH)에 이어 두 번째로 상장 당일 높은 주가 상승폭을 기록한 종목으로 꼽혔다.

화샤펀드(華夏基金)의 한 관계자는 "커촹반은 자본시장에 두 가지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반도체, 제약바이오, 신에너지,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과학 기술 업종에 속한 우수한 혁신 기업들이 A주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 더욱 풍부한 자본시장의 투자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상장 등록제를 통해 자본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A주 제도의 국제화를 앞당겼으며, 투자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퍼스트시프론트펀드(前海開源基金)의 양더룽(楊德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빠르게 상승한 커촹반 주가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1년간의 시범 운용을 통해 등록제 또한 정착했고, 발행과 거래 등 여러 방면에서 유용한 경험을 쌓은 만큼 향후 더 많은 우수한 과학기술 기업들이 상장할 것"이라 전했다.

[상하이 신화사 = 뉴스핌 특약] 배상희 기자 = 지난해 7월 22일 오전 9시 30분경,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커촹반의 정식 출범을 알리는 타종식이 열렸다. 이날 커촹반에 상장한 25개 종목이 정식 거래를 식작했다.

◆ 거세지는 미국 규제 속, 중국기업의 대체 상장지로

커촹반의 이 같은 성장 뒤에는 강화된 미국 금융 당국의 규제로부터 중국 기업들을 보호하려는 당국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평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시진핑 주석의 급진적 주식시장 개혁이 미국으로부터 중국 기업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이 2018년 후반부터 중국 본토 증시의 제약을 줄이고, 이를 통해 중국 과학기술 기업이 미국을 상장지로 선택하는 것을 저지하려 했던 계획은 지금 돌이켜보면 매우 예견적이었다"고 평했다.

일본 닛케이 신문은 "무역 문제로 시작된 미중 갈등이 첨단기술 산업과 군사를 비롯해 자본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증시 상장을 계획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면서, 중국은 커촹반을 홍콩과 같은 시장으로 육성시키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최첨단기술을 대표하는 중국 기업들이 대거 커촹반 상장을 결정한 데 이어 최근 군수업체도 커촹반 상장에 나서는 등 국책적 색채가 한층 짙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중국 온라인 정보 사이트인 '58닷컴(58同城)과 온라인자동차 중개판매 서비스 회사인 이처(易車) 등 미국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면서 "커촹반 또는 홍콩증시로의 재상장이 유력시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커촹반은 시장 전체의 PER(주가수익율)이 100배 가량에 이르는 등 과열 양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 증권 당국은 홍콩을 경유해 중국주를 매매할 수 있는 교차거래에 커촹반을 추가할 방침을 드러내고 있으며, 여기에는 투자 층을 확대해 주가의 변동성을 피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진단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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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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