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국무부가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지시한 이유는 중국이 코로나19(COVID-19) 관련 중요 정보를 절도하려 한다는 의심 정황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력한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개발 중인 미국 텍사스 대학이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휴스턴 중국 영사관에 대한 수사 사실을 통보받았다는 사실을 27일 내부 이메일을 통해 교수진과 연구진에게 알렸다.
[휴스턴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공관 폐쇄 명령을 받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24일(현지시간) 이사 트럭에 짐을 옮기고 있다. 2020.07.25 kckim100@newspim.com |
대학 측은 FBI 요원들이 미국 대학들로부터 불법으로 코로나19를 포함한 연구 정보들을 취득하려는 중국 정부의 행위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학교 연구원들을 접촉할 수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는 현재 진행 중인 국가 차원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FBI가 누구를 접촉할지, 어떤 사안을 질문할지에 대해 알지 못하며, 대학 측은 학교 내 어떤 연구에 대한 정보도 FBI와 공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텍사스 대학이 받은 이메일 내용과 미 국무부가 휴스턴 중국 영사관 폐쇄 이유로 든 '개인 정보와 지식재산권 보호'를 연결하면, 중국 영사관에서 미국 측 코로나19 백신 정보를 빼내기 위한 정황이 FBI에 포착돼 영사관이 폐쇄된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텍사스 대학에서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Sars-CoV-2의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체내 면역 시스템이 인식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분자생물학과의 제이슨 맥렐런 부교수가 이끄는 팀이 모더나와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사용되는 합성 스파이크 단백질을 설계했다. 두 물질 모두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SCMP는 맥렐런 부교수의 팀원 중 한 명이 왕녠솽이라는 중국 출신 연구원이라며, 중국 정부가 그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왕 연구원은 형태를 계속 바꾸는 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안정화시키는 유전자 변이를 알아낸 인물이다.
최근 수년 간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미국에서 일하는 중국 출신 연구원들을 포섭해 민감한 기술을 탈취하고 있다며 중국 출신 과학자들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에 대한 조사에 앞서 이달 미국 법무부는 중국 첩보기관을 대신해 백신 관련 정보를 노려 해킹 공격을 한 혐의로 중국 국적자 두 명을 기소한 바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터무니없다. 중국은 이미 백신 연구와 개발에서 세계 선두이며 절도로 우위를 확보할 필요가 없다"며 중국의 백신 정보 절도 의혹을 일축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6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며 모두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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