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이후 손해율 악화 예상…휴가철 車 이용·사고 급증 우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역대급 장마에 따른 차량 침수 피해 등으로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될 조짐이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자동차 및 병원 이용 감소로 7월까지는 일단 손해율이 전년대비 개선됐지만, 이달 이후 손해율 악화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와중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던 손보사들의 하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가마감 기준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지난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9%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89.3%)에 비해서는 4% 정도 감소한 수치다.
현대해상의 지난 달 손해율은 85%로 전년(94.5%)대비 10% 가까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DB손해보험(86.5%)과 KB손해보험(84.8%)도 전년대비 5% 정도 손해율이 줄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기록적인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해 한강 수위가 높아진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이 침수로 인해 주차장에 있던 차량들이 도로위에 비상 주차돼 있다. dlsgur9757@newspim.com |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80%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자제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손해율은 지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손보사들은 최근 몇 년간 연간 1조원이 넘는 자동차보험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중소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역대급 장마에다 조만간 태풍 피해까지 겹칠 경우 당장 이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장마 이후 본격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이용 및 사고 피해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달 국내 주요 손보사에 접수된 자동차 침수 피해 건수는 3000건을 넘었고, 그에 따른 손해액도 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만간 5호 태풍 '장미'에다 장마 피해가 합쳐질 경우 자동차 침수 피해액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손보사들은 홍수 등으로 차량이 침수돼 파손된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 손해 담보에 따라 차량 피해를 보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에다 올해 보험료 인상 효과까지 더해 일단 7월까지는 손해율이 작년 대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역대급 장마에다 태풍 피해까지 더해질 경우 하반기 손해율 및 실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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