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올해 상반기 역대 가장 많은 미국인들이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COVID-19) 대응 실패에 대한 실망감과 세금 제도에 대한 불만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CNN은 9일(현지시간) 영국 회계업체 뱀브리지를 인용, 올해 1~6월 58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시민권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9년 한 해를 통틀어 기록한 2072명을 이미 두 배 이상 넘어선 것이다.
[뉴욕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 앞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2020.07.05 kckim100@newspim.com |
뱀브리지는 미국 정부가 3개월마다 발표하는 시민권 포기자 명단을 종합해 관련 데이터를 내놓았다.
뱀브리지의 파트너인 앨리스테어 뱀브리지는 "시민권을 포기한 사람들 중에는 이미 미국을 떠난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 정치 상황 등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권을 포기하게 하는 또 다른 주된 이유는 세금으로 나타났다. 외국 거주 미국 시민권자는 매년 소득신고서를 작성하고 해외 은행계좌와 투자, 연금 등도 신고해야 한다.
시민권을 포기하려면 2350달러(약 279만원)를 내야 하고 해외 거주 시 거주국 주재 미국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권 포기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뱀브리지는 내다봤다.
뱀브리지 파트너는 "많은 사람들이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시민권 포기 사례가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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