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다주택 통한 이익 추구에 합당한 책임 물을 것"
수도이전에 대해선 "천도 아닌 행정기능 이전"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수도권 등에서 불거진 부동산 급등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수도권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이제 집으로 떼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며 "집 한 채 장만하기 어려운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부동산 시장을 반드시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동산 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희망·안심·책임' 등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집을 가지려는 분들께 희망을 드리고, 집에 실제로 거주하는 분들께는 안심을 드릴 것"이라며 "반대로 투기나 다주택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3원칙 아래 부동산 정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논란이 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야당과 일부 언론이 수도이전, 천도라고 비판하지만 것은 왜곡"이라며 "수도는 여전히 서울이며, 우리가 추진하는 것은 행정기능을 여야 합의로 세종시로 옮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확산 우려로 당대표 후보자 전원이 사전 녹화한 영상을 내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민주당은 최소한의 인원만 모인 비대면 방식 연설회를 추진했으나, 이 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나머지 후보들도 같은 방식을 취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0.08.16 kilroy023@newspim.com |
아래는 이낙연 후보의 합동연설 발언 전문.
존경하는 서울시민, 인천시민, 경기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선후배 당원 동지 여러분, 당대표 후보 기호 1번 이낙연입니다. 지금 저는 집에서 이 연설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라디오 방송 출연 이후 코로나 19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제 건강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편치 못합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해 봄 1차 대유행보다 심각합니다. 국민들은 극도로 긴장하고 걱정하시며 나날을 보내고 계십니다. 일자리는 불안하고,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식당, 가게, 공장 문을 닫으며 피눈물을 흘리고 계십니다. 우리 사회가 멈춰 서기 직전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부터 잡아야 합니다. 정부가 국민 여러분의 동참을 얻어, 강력하게 대처하도록 독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힘드시더라도 협력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이번 싸움에서도 이길 것입니다. 정부의 간곡한 호소와 거듭된 경고도 무시하면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황당한 유언비어까지 퍼뜨리며 방역에 도전한 세력은 현행 법령이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응징할 것을 정부에 거듭 요구합니다. 민주당은 관련법을 전면개정하거나 새로 제정해 전염병 관리를 강화하겠습니다. 방역수칙을 위반하거나 도전하는 모든 언동을 강력히 처벌하겠습니다.
동시에 민생을 돌보고 경제를 살피겠습니다. 민주당이 민생 현장의 어려움을 정부에 전달하고 제대로 된 지원방안을 시행하겠습니다. 특히 고용대책과 자영업자 회생대책을 신속히 세우겠습니다. 수도권 주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서 부동산 때문에 많이 속상하시다는 것을 잘 압니다. 대단히 송구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제는 집으로 떼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입니다. 누구는 집으로 떼돈을 벌고, 누구는 몸 하나 누일 집 한 채 장만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세상은 정상이 아닙니다. 그것을 바로 잡겠습니다. 우리 아들딸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부동산 시장은 반드시 정상화하겠습니다.
저는 희망, 안심, 책임을 부동산 정책의 3원칙으로 정했습니다. 집을 가지려는 분께는 희망을 드리겠습니다. 집에 실제로 거주하시는 분들께는 안심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투기나 다주택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에게는 합당한 책임을 묻겠습니다. 그런 3원칙 아래 부동산 정책을 실효성있게 추진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더 세심하게 들어 정책의 내용을 채우겠습니다.
행정수도 이전은 수도를 옮기자는 것이 아닙니다. 야당과 일부 언론은 수도이전이나 천도라고 비판하지만, 그것은 왜곡입니다. 수도는 서울입니다. 저희가 추진하는 것은 행정기능을 여야 합의로 세종시에 옮기는 것입니다. 국회에 특위를 설치해 여야가 협의를 시작하기 바랍니다. 여야가 이미 사실상 합의하고 있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우선 추진하면서, 여야가 추가 협의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출발을 정부에서 도왔습니다. 그런 제가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국회에서 돕고자 합니다. 그래서 대표 선거에 나섰습니다. 그렇게 일할 기회를 저에게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위기입니다. 위기에는 위기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나섰습니다. 이 위기를 제가 민주당의 중심에 서서 대처하겠습니다.
첫째,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의 요구에 맞게 당을 혁신하겠습니다. 압도적 다수 의석을 안겨주신 국민의 기대를 항상 기억하고, 국민께 더 가까이 가겠습니다. 국민의 생활과 마음을 더 세심하게 헤아리면서, 모든 문제에 더 기민하고 정확하게 대처하겠습니다.
둘째, 당정 관계를 실질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 내각에 국민의 목소리를 더 정확히 전달하겠습니다.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요구를 더 충실히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필요하면 저도 내각에 제안하고 조언하겠습니다.
셋째, 청와대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며 협력하겠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제가 대통령을 뵙고 국민과 당의 의견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동시에 대통령과 내각을 향한 왜곡된 공세는 사실을 근거로 차단하겠습니다.
문재인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는 정권재창출로 완성됩니다. 당정청은 운명공동체입니다. 제가 운명공동체의 한 축으로서 문재인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돕겠습니다. 기필코 정권을 재창출해서 문재인 정부를 계승, 보완하고 발전시키겠습니다.
그 일, 제가 잘할 수 있습니다. 그 길을 여러분과 함께 가겠습니다.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불꽃처럼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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