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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10월에 조종사 1941명 임시해고 불가피"

기사입력 : 2020년08월25일 09:37

최종수정 : 2020년08월25일 09:38

1800명 이상 조기퇴직에도 인력 과잉 여전하다는 입장 밝혀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줄어든 여행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정부 보조금 만기가 지나는 10월부터 조종사 약 2000명에게 임시 해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델타항공이 사내 메시지를 통해 오는 10월 조종사 1941명을 임시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난 앞서 지난 21일 델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1806명이 조기 퇴직에 서명했다고 발표한 뒤에 나온 것이다. 퇴직자들은 대부분은 오는 9월1일 회사를  떠나게 된다.

노조는 이날 회사의 입장 표명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경영진이 협상을 완료하고 임시 해고 압박을 완화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회사가 임시 해고 위협으로 조종사들이 해고를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델타 항공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 임시 해고 조치는 미국 항공사들이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은 250억달러(약 30조원)의 급여 지원이 오는 9월 30일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연방정부는 250억달러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이전 고용 총 인원의 90%를 유지하도록 했다.

델타항공의 존 러스터 운항 책임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코로나19가 6개월째로 접어들었는데, 수입은 25%밖에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불행히도 앞으로의 6개월에도 이를 의미 있게 바꿀 촉매제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력 과중에 시달리고 있어 믿기 힘들지만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델타항공은 당초 조종사 2558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7월 임시휴직을 진행했다. 러스터 책임자는 델타항공 소속 조종사 약 1만1200명이 자발적 임시 휴직 명단에 올랐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에 2008년 입사한 후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의 합병에 앞장섰던 길 웨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이날 은퇴를 발표했다.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직원들에게 별도 공지를 통해 "웨스트 COO는 9월 말까지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진한 실적 회복과 함께 퇴직과 해고 소식이 들여왔지만 델타항공 주가는 다른 항공사와 여행주와 함께 급등했다.

델타항공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2.53달러, 9.3%나 급등한 29.80달러로 마감한 뒤, 마감 후 거래에서 29.99달러까지 0.64% 추가 상승했다.

이날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혈장 치료제가 임시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준 기대감으로 아메리칸항공이 10.53% 폭등하는가 하면, 크루즈 여행사 카니발도 10.2% 올랐다. 노르웨이크루즈라인 주가도 7.6% 상승했다.

justi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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