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 없인 경제활동 일생생활 거의 못해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판 카톡'인 웨이신(微信, 위챗) 계정을 정지당한 한 중국 남성이 위챗 모기업인 선전의 텐센트 건물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 중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28일 난방도시보 등 다수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21세 탕(唐) 모 씨는 위챗 계정 중단으로 사업과 일상 생활을 못하게 돼 텐센트 측에 하소연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지난 15일 서비스 센터 건물 옥상 위에서 몸을 던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숨진 탕 모씨는 투신 3일 전인 8월 12일 형 등 가족들에게 웨이신 계정이 정지당해 괴롭다고 밝힌 뒤 15일 광둥성 선전 텐센트 고객 센터 11층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에 따르면 올해 21세의 탕 씨는 선전에서 작은 식료품 가게를 운영해왔으며 고객과의 거의 모든 거래를 '중국판 카톡'인 위챗으로 해왔다. 가족들은 위챗 계정 폐쇄가 직접적 사망 원인이라고 텐센트에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유가족들의 책임 추궁에 대해 텐센트는 탕씨의 위챗 계정 폐쇄 이유가 음란한 대화 내용 때문으로 합법적 절차에 따른 조치라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동생은 이미 사자가 됐고 이를 반박할 증거를 제출할 수 없어 결국 합의 조정을 거쳐 15만위안의 배상금으로 사건을 끝내기로 했다.
하지만 가족들이 조사 경찰에게서 돌려받은 탕씨의 유품 스마트폰에서 결정적인 증거, 탕씨가 남긴 '동영상 유언장'이 발견되면서 탕씨 투신 사망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유가족들은 탕씨가 사망전 촬영한 동영상을 근거로 '망자가 위챗 계정이 폐쇄돼 텐센트를 찾아갔지만 직원을 볼 수 없었고 AI 자동 회신 시스템의 무의미한 답면만 들어야했다. 며칠동안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텐센트측은 탕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회사는 자료 제출 등 경찰 조사에 적극 임하고 있다며 자세한 원인은 경찰 조사가 마무리 되면 명백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교통 및 모든 생활 결제, 크고 작은 비즈니스 등이 일체 위챗이나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 플랫폼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중국 SNS 최강 플랫폼인 위챗을 사용하지 못하면 일상 생활이나 경제 활동을 하루도 지속하기 힘들어 중국에서 위챗 계정 폐쇄는 곧 '경제활동 사망선고'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사진=바이두] 2020.08.28 chk@newspim.com |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