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상업지역에 사람·음악소리 끊기고 택시·버스 승강장엔 승객 없어
프랜차이즈 커피숍에도 고객 실종...음식점엔 배당주문 벨만 계속 울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30일 오전 0시부터 수도권 방역 강화조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발령했다.
중대본은 재난문자를 통해 ∆음식점, 제과점 오후 9시이후 포장 배달만 허영 ∆커피숍 포장, 배달만 허용 ∆학원,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자는 오전 11시 30부터 오후 1시까지 경기 광명시 철산역 인근 철산상업지구를 찾았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30일 광명시 철산상업지구에서 노인부부가 마스크를 쓰고 길을 힘들게 걷고 있다. 2020.08.30 1141world@newspim.com |
◆ 철산상업지구 중앙광장...사람소리 음악소리 없는 공원처럼 변했다
평소 주말에는 음악소리와 가족과 연인들로 북적이던 철산상업지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 몇몇만 보였다.
마스크를 쓴 노인부부는 가던 길을 멈추고 숨이 찬 듯 의자에 앉았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가끔 보이는 연인들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있었지만 마스크는 계속 쓰고 있다가 커피를 마실 때만 마스크를 내리고 다시 썼다.
정부에서 말하는 '엄중한 상황'에 대해 시민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30일 광명시 철산상업지구 인근 한가한 버스정류장 모습. 2020.08.30 1141world@newspim.com |
엄마와 어린 딸도 마스크를 쓰고 걷는 모습이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버스정류장에는 마스크를 쓴 여성 한 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와 택시 또한 멈췄다.
한 택시 기사는 "평소 주말에는 철산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택시를 이용했는데 오늘은 오전부터 택시들도 거의 멈춰 버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강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호소했다.
◆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가보니...손님이 없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30일 광명시 철산상업지구 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 입구에 "포장만 가능, 매장 좌석 이용 불가능"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2020.08.30 1141world@newspim.com |
철산 상업지구에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들어갔다. 문 앞에서부터 보이는 문구 "포장만 가능합니다. 매장 좌석 이용 불가능"이 유독 크게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입구에서부터 직원은 코로나19 예방 규칙에 따라 QR코드 체크인을 요구했다. 카카오 톡에 #코로나19가 있다는 것을 그 때 알았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집합시설 출입을 위한 QR체크인 모든 정보동의에 체크를 하고 QR체크인을 한 후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하기 위해 계산대로 향했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30일 광명시 철산상업지구 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 모습. 2020.08.30 1141world@newspim.com |
손님은 한 명뿐이었다. 2m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기다렸다. 의자들은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었다.
직원은 "평소 주문과 손님들로 가득했지만 지금은 직원 수도 줄이고 손님도 거의 없어 하루 빨리 코로나 전염병이 종식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30일 광명시 철산상업지구 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 입구에서 출입 QR체크인을 했다.2020.08.30 1141world@newspim.com |
◆ 점심시간 식당에는 배달주문 벨만 울렸다
점심을 먹기 위해 한 식당에 들어갔다. 손님은 없었다. 간단하게 된장찌개를 시켰지만 주방에서는 배달음식을 만들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홀 안에 있는 손님이 없기 때문에 음식은 금방 나왔다.
음식점 주인은 계산대에서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20분 정도 밥을 먹는 동안 계산대에서는 "ㅇㅇㅇ민족 주문입니다"라는 배달 주문 벨이 계속 울렸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30일 광명시 한 음식점에서는 배달주문이 홀 손님보다 늘었다. 2020.08.30 1141world@newspim.com |
주인은 "지난 주까지만 해도 점심시간에 홀 손님이 절반이상이었는데 이번 주부터는 홀 손님보다 배달 주문이 2배 이상 늘었다"며 "그래서 홀 서비스 직원을 줄이고 배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현재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했다. 지역감염 확산이 늘어나는 가운데 거리에서는 시민들도 경제도 '멈춤'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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