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한국계 美 국무부 부차관보 줄리 정은 누구…"북한 관리들, 진짜 미국인이냐 물어"

기사입력 : 2020년09월08일 13:28

최종수정 : 2020년09월08일 14:1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미국외교관협회 9월호 저널, 한국계 美외교관의 삶 소개
트위터에도 "미국 외교의 힘은 다양성에서 나온다" 강조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 출신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고위외교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줄리 정 국무부 서반구 담당 수석부차관보가 미국외교관협회(AFSA: The American Foreign Service Association)가 발행하는 최신호 저널 기고를 통해 미국 외교의 힘은 다양성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부차관보는 AFSA가 발행하는 저널(FSJ, The Foreign Service Journal) 9월호에 실은 '진짜 미국 외교관 되기(The Making of a Real American Diplomat)'라는 제목의 4페이지 분량의 기고에서 북한 관리들을 비롯해 사람들이 자신에게 "진짜 미국인(Are you a 'real American'?)"이냐고 묻던 경험을 소개하며 24년간 한국계 미국 외교관으로 활동해온 소회를 밝혔다.

줄리 정 국무부 서반구 담당 수석부차관보가 미국외교관협회(AFSA: The American Foreign Service Association)가 발행하는 9월호 저널에 실은 기고. 2020.09.08 [이미지=AFSA 저널(FSJ, The Foreign Service Journal)]

1996년 미국 국무부 외교관이 된 정 부차관보는 첫 해외 근무를 중국 광저우에서 시작했다. 그는 당시 비자, 즉 입국사증을 발급해주다 비자를 거절당한 중국인들이 자신에게 "진짜 미국인과 얘기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수 백번이었다고 회고했다.

정 부차관보는 또 국무부 한국과에 근무할 당시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며, 북한 관리들은 회담 테이블 건너편에서 자신에게 한국어로 "진짜 미국인"이냐고 물었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정 부차관보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북한 출신으로 한국전쟁 때 월남했으며, 그 손녀가 지금 "북한이 제국주의라 칭하는" 미국 외교관인 것을 북한 관리들이 알고 있었을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 관리들이 소주를 함께 마시고 노래 기계로 노래하면서 자신에게 "그 미국인들"에 대한 분통을 터트리곤 했었다고 회상했다.

◆ 2002년 2차 북핵위기 당시 켈리 동아태 차관보와 방북

정 부차관보의 여러 차례 방북 중에선 특히 2차 북핵위기의 시발점인 2002년 10월 방문이 잘 알려져 있다. 제임스 켈리 당시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평양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강석주 제1부상과 회담했을 당시 6년차 외교관이던 정 부차관보도 배석했다.

당시 회담에서 강석주 제1부상은 사실상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했었다. 이 회담에서 정 부차관보는 데이비드 스트로브 당시 국무부 한국과장과 김동현 국무부 통역과 함께 직접 들은 한국어를 복기해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 측 통역을 맡은 사람이 현재 외무성 제1부상인 최선희다. 정 부차관보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1기 행정부 때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담당했었다.

그는 이후 태국 주재 경제참사관, 캄보디아 주재 미국대사관 차석대사, 국무부 일본과장을 지내고 2018년 11월 서반구 담당 수석 부차관보에 임명됐다.

정 부차관보는 "진짜 미국인이냐"는 질문 외에 "진짜로 어디 출신이냐(Where are you really from?)"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며, 캘리포니아 출신이라는 답이 충분하지 않아 가족의 이민 역사를 자세히 설명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자신이 5살이던 해 가족들(부모와 여동생)이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아버지는 엔지니어공장에서 시간 당 4달러를 받고 일하다가 이제는 그 회사의 대표가 됐으며, 어머니는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접시를 닦다가 도서관 사서가 됐다고 소개했다.

정 부차관보는 기고에서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어린 시절 친구들로부터 중국인으로 오해받고 '왕따'를 당했던 경험과 외교관 생활 중 실속있는 일을 다른 동료들한테 빼았기거나, 회의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 취급을 당한 '아팠던' 사연들도 담담히 전했다.

그럼에도 자신은 국무부를 사랑하고 미국에 헌신한다는 목표를 가졌으며, 기독교 신앙에 의지해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민자 출신인 자신과 다른 동료들이 국무부를 구성하는 다양한 씨줄과 날줄이며, 다양한 생각과 서로 다른 경험을 통해 문제를 더 잘 해결하고 협상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줄리 정 차관보가 1996년 미국 국무부 관리 임용식에서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SA 저널(FSJ) 9월호]

정 부차관보는 자신의 기고문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미국 외교의 힘은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미국 외교의 힘은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다"

그는 지난해 10월 조지타운대학의 외교학연구소 간담회에서도 미국 외교관들의 다양성을 주제로 자신의 경험을 나눈 바 있다.

정 부차관보는 해외 당국자들이 자신을 '기록원'이나 '차 따르는 사람'으로 짐작하고, 자신의 실제 직책을 받아들이기까지 몇 분 걸린다며, 하지만 자신은 이런 상황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기회로 여긴다고 역설했다.

"나는 한국 출신이고 미국 출신이 아니며, 우리 가족은 아무 것도 없이, 연고도 없이 미국에 와서 열심히 일하고 기회를 잡아 성공했는데, 그것이 진정 미국이라는 나라"라고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정 부차관보는 현재 국무부 고위 외교단(senior foreign service)에 속해 있으며 '아시아계 미국인 외교협회'와 대학원생들의 국무부 입성 경로인 '피커링-랭글 펠로십'의 선임 고문으로 후진 양성을 하고 있다.

미국외교관협회(AFSA)는 1만7000여 명의 전·현직 미국 외교관들로 구성된 단체다. 정 부차관보의 기고문을 실은 저널 FSJ(The Foreign Service Journal)는 AFSA 회원 등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월간지(발행부수 1만8000여 부)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사진
'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