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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티몬, 내년 IPO 채비...코로나 뚫고 '첫 상장' 타이틀 누가 거머쥘까

기사입력 : 2020년09월18일 06:03

최종수정 : 2020년09월18일 06:03

티몬,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 목표...쿠팡은 나스닥 상장 유력 거론
티몬 내실 다지기 vs 쿠팡 '한국의 아마존' 전략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수년간 기초 체력을 다져온 쿠팡과 티몬이 기업공개(IPO)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불어온 '언택트(untact, 비대면) 열풍'이 다수 이커머스 업체의 상장을 향한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쿠팡과 티몬은 모두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 왼쪽부터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이진원 티몬 대표이사. 2020.09.16 nrd8120@newspim.com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이란 점을 내세워 '사업의 확장성'을 강조하는 반면 티몬은 내실 다지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식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를 뚫고 이커머스 업계에서 '최초 상장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누가 거머쥘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티몬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 목표"...자금 수혈로 재무구조 개선

18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국내 사모펀드 PS얼라이언스(PSA)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PSA가 티몬의 최대주주 글로벌 사모펀드 운영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발행하는 4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식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PSA가 확보하는 티몬 지분율은 20~30% 수준으로 전해졌다. 현재 티몬의 지분 구조는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NHN이 각각 98.4%, 1.6% 보유하고 있다.

해당 투자금은 자본잠식 해소에 쓰인다.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인 티몬은 그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 힘써 왔다. 내실 다지기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2017년부터 티몬은 적자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본금 60억원, 자본총계 마이너스(-) 550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상태다.

이번에 자본잠식을 털어내면 티몬의 국내 증시 입성에 청신호가 켜지게 된다. 또한 월 단위이긴 하지만 지난 3월 처음으로 1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한 것도 상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창사 10년 만에 첫 흑자 달성이다. 특히 소셜커머스로 함께 출발한 쿠팡과 위메프 중 흑자를 낸 곳도 티몬이 처음이다.

티몬 매출과 영업손실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0.05.04 nrd8120@newspim.com

그간 티몬은 이미 4월부터 IPO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왔다. 이미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 준비에 돌입했다. 티몬의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당시 업계는 티몬이 '테슬라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지만 성장성만 담보되면 코스닥 입성 기회를 주는 특례상장 제도다. 자본잠식 여부가 심사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데다 적자 기업에 대한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티몬은 테슬라 상장 요건은 이미 충족한다. 지난해 순매출로 따져봐도 1000억원이 넘고 최근 2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이 30%를 웃돌아 상장 요건은 갖췄다. 다만 최근 투자 유치로 자본잠식이 해소되고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면 테슬라 상장 외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커머스 쇼핑분야도 새로운 투자처로서 각광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이커머스 업계는 코로나 여파에 따라 오프라인 기반으로 한 유통업체의 대체재로서 각광받고 있다. 신선식품이나 생필품 품목에 대한 주문이 급증하면서 현재 '수혜 업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언택트 바람'을 타고 티몬의 올해 2분기 이용자 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티몬의 순방문자 수는 1141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5위를 차지하며 한 단계 상승했다.

관건은 연간 흑자 달성 여부다. 이용자 증가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연간 흑자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소비심리가 워낙 위축돼 있어 흑자로 연결될지는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티몬의 대표 서비스인 '타임 커머스'를 핵심 보유기술로 인정하느냐도 상장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3월 흑자를 낸 이후 연간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꾸준히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상장기업 중 비대면 소비분야를 대표하는 투자처가 없는 만큼 저희가 상장하게 되면 새로운 투자처가 생긴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쿠팡, 내년 나스닥 상장 유력 거론...손정의 대신할 투자처 확보하나?

쿠팡도 상장을 위해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티몬과 다르게 미국 나스닥으로 우회 상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월 "쿠팡이 내년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서 시작됐다.

최근 들어서는 쿠팡의 내년 나스닥 상장 추진설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쿠팡은 지난 달 1개월간 미국 뉴욕에서 투자자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내년 나스닥 상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로드쇼는 IPO 전 기관 투자자들을 상대로 실시하는 기업 설명회를 말한다. 해당 기간 쿠팡이 제시한 기업가치는 약 15조원(130억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16조~17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낮은 평가액이다. 2018년 쿠팡의 기업가치는 90억달러였다. 미국 로드쇼에서 제시한 기업가치 규모와 비교하면 미국 달러 기준으로 44%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로드쇼는 상장의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새로운 투자처 확보에 더 무게를 싣는 이들도 적지 않다. 쿠팡이 현재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이미 업계에 파다하게 퍼져 있다. 2015년과 2018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회장으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은 총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2~3달에 걸쳐 투자액을 나눠 지급받고 있는데 올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용자금도 1조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손정의 회장이 위워크 상장 등 투자 실패로 인해 추가 지원이 사실상 어려워진 영향이 크다.

현재는 대출이나 매출채권 유동화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로켓배송의 경우 직매입을 통한 빠른 배송 전략을 택하고 있는 만큼 현금 융통 문제는 기업 생명과 직결되기에 새로운 투자처 물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쿠팡이 내년에 상장을 시도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아울러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자 '외연 확장' 전략도 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연이어 발표한 물류센터 건립 계획도 상장을 위한 전략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대구에 이어 올해 광주·김천까지 수천억원의 투자비용이 드는 물류센터 확충 발표가 '외연 확장'을 위한 계산이 깔렸다는 지적이다. 

쿠팡은 코로나 발생 이후 주문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순항 중이다. 하지만 물류센터 셧다운·마스크 가격 동결 등으로 재정적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 쿠팡은 올 상반기까지 5000억원의 손실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도 흑자 전환은 요원할 수 있다. 작년 한해 영업손실액은 7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오픈마켓 비중 확대와 회원 수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쿠팡 매출 및 영업손실 규모.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쿠팡] 2020.04.14 nrd8120@newspim.com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 규모도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누적 적자액은 3조7209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한다. 470억달러 가치를 평가받았던 위워크(Wework)도 3조원 이상의 적자가 공개된 후 IPO 자체가 무산됐다. 나스닥과 과거와 달리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유니콘 기업에 대해서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까지 손실 규모를 더하면 4조원으로 더 늘어난다. 쿠팡이 올 하반기에 얼마나 적자 폭을 줄이느냐가 상장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기업공개는 적절한 시기에 진행할 계획"이라며 "아직 세부사항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쿠팡보다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워낙 적자 규모가 크다. 4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그런데 티몬은 월 단위지만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고 마케팅 비용을 줄인다면 얼마든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테슬라 상장 요건을 충족한다는 점에서는 쿠팡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내다봤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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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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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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