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소모임→종교모임→철강공단 번져...집단감염 우려 확산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포항이 심상찮다. 연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끊이질 않고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말까지 61명이던 누적 확진자가 9월 들어 한 달 동안 100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확진자 발생 양상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10일 이후 포항지역에서 발생한 신규확진자 39명 모두 지역감염 사례이다.
코로나19 진행상황과 6대 방역대책을 발표하는 이강덕 포항시장[사진=뉴스핌DB} 2020.09.30 nulcheon@newspim.com |
방문판매 설명회와 병원,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에서 이어지던 신규확진자가 지역 소모임, 종교 관련 모임 등으로 번진데 이어 지난 29일부터는 대규모 공단 내 근무자까지로 전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지난 10일 이후 발생 확진환자 가운데 지금까지 정확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거나 불분명한 이른바 '깜깜이' 유형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 근로자 수백명이 근무하는 포항 소재 철강공단 내 한 회사에서 40대 직원 2명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고 이튿날인 30일 이와 연관된 것으로 파악된 신규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포항시와 보건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30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포항지역에서는 집단감염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 확진자 40대 2명은 포스코 계열사인 스테인레스 포장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알려졌다.
또 30일 추가 발생한 30대 '포항99번확진자'와 50대 '포항 100번 확진자'는 이들 '철강공단' 근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40대 A씨는 지난 24일 직장에서 주간 근무하고 25~26일 포항지역을 이동한 후 27일 야간근무를 했다. 이어 이튿날인 28일 북구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 이튿날인 29일 확진판정을 받고 김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40대 확진자 B씨는 A씨의 직장 동료로, 지난 20일 야간근무하고 21~25일까지 자택에 머문 후 26일 포항지역을 이동하고 27일 야간근무한 뒤 28일 북구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 이튿날인 29일 양성 확진판정을 받고 김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A씨의 감염경로가 현재까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포항 지역사회 SNS 등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포항시와 보건당국은 A씨 등 이들 신규확진자에 대한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의 죽도시장 등 도심지 코로나19 방역 소독[사진=뉴스핌DB] 2020.09.30 nulcheon@newspim.com |
지난 10일 이후 포항지역에 감염 사례가 이어지자 포항시는 잇따라 강화된 방역대책을 발표하는 등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포항시는 입원 환자 중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세명기독병원과 휴요양병원 등 2곳을 코호트 격리조치하고 이들 병원 직원, 환자, 보호자, 간병인 등에 대해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또 방역 효과 극대화를 위해 인근 경주시와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추석 연휴 특별방역대책을 비롯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는 등 코로나19 공동 방역 관리에 들어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8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경로당.노인일자리사업 운영 중단 등 6대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6대 방역대책은 △어르신 모임방 전면 소독과 폐쇄 △경로당과 노인일자리사업 운영 잠정 중단 △활동 범위가 넓은 방문판매 전면 금지와 경찰 합동 단속 실시 △식당,카페 등의 최소 1m 간격 유지 △추석은 차례를 쉬고 가정에서 안전하게 보내기 △병원 내 감염차단 위한 5개 종합병원 전면 면회금지 및 환자 입원 시 코로나 검사 확행 등이다.
이 시장은 "추석연휴 기간 등 앞으로 2주간이 지역 내 확산의 중대 고비인 만큼 경각심을 늦추지 말고 시민 모두가 방역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포항시는 추석 연휴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고 방역과 선별진료소를 비상 운영한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