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동생' 김아로미,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서 첫 본선통과
[세종=뉴스핌] 김용석 기자 = KLPGA 쌍둥이 자매가 의기투합, '어렵다'는 컷통과를 해냈다. 한명은 선수로, 또한명은 캐디로 나선 김새로미와 김아로미다.
지난 9일부터 진행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두선수의 모습은 이채로웠다. 한 눈에 봐도 자매임을 언뜻 알수 있을 만큼 친해보였다.
[세종=뉴스핌] 김용석 기자 = '30초 쌍둥이 동생 김새로미(왼쪽)과 언니 김아로미. 2020.10.10 fineview@newspim.com |
실제로 그들은 자매다. 그것도 30초 차이로 태어난 스물두살 쌍둥이 자매. 이번 KLPGA 무대에 뛰는 김새로미가 동생, 캐디 김아로미가 언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나란히 골프 입문한 그들은 KLPGA에 입회 최초의 일란성 쌍둥이 자매 골퍼이다. 골프를 좋아하시는 아버님에 이끌려 우연히 골프채를 잡았다가 선수가 됐다.
우승은 언니 김아로미가 먼저했다. 2018 군산CC 드림투어 4차전서 우승, 그리고는 '30초 언니'답게 KLPGA에도 먼저 뛰었다. 그해 상금랭킹 8위로 정규 투어에 입성했지만 지금은 드림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생이 김새로미를 위해 김아로미는 2라운드에서 골프백을 멨다. 보통 전문 캐디와 함께 라운딩 하지만 컷통과를 위해 언니가 나섰다.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하기에...
결국 '쌍둥이 자매의 힘'으로 정규투어에 처음 나선 김새로미는 이틀합계 2오버파 146타를 기록, 공동30위로 컷통과에 성공했다. 올 시즌 정규 투어 최고 성적이다.
언니에게 공이 갔다. 김새로미는 "티샷에서 항상 미스가 많이 낚는데 쌍둥이 언니 아로미가 믿고 치라고 많이 해줘서 엄청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동안 성적이 나오지 않은 데에는 나름대로의 고민들이 있었다.
김새로미는 "우리는 시합을 뛰면서 생활비를 번다. 그래서 부담이 더 크고 조급해지는 마음이 많았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언니가 캐디를 해줘 이를 다 잡을 수 있었다. 현실적으로 멘탈이 조급해지는 그런 부분이 많이 고쳐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쌍둥이 언니' 김아로미는 본선에선 백을 메지는 않는다. 그 역시 대회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12일부터 시작하는 드림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동생을 도운 김아로미가 그래서 더 고맙다.
이 때문에 3,4라운드에선 다른 '언니'들이 백을 메주기로 했다. 아무래도 전문 캐디보다는 믿고 의지할수 있는 가족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쌍둥이 자매의 가족은 딸부자집이다. 맏언니 김아름 뒤로 김보람, 김아로미, 김새로미다. 한글 이름은 어머니가 모두 지었다.
언니의 지원으로 압박감을 잊는 법을 터득한 김새로미는 "앞으로 KLPGA에서도 치고 싶은 대로 부담감 없이 치려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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