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나스닥 고래 컴백' 美 기술주 콜옵션 거래 봇물

기사입력 : 2020년10월14일 00:25

최종수정 : 2020년10월14일 07:46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른바 나스닥 고래가 다시 출몰했다는 의견이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 번져 주목된다.

지난 9월 초 일본의 IT 투자 큰 손 소프트뱅크가 뉴욕증시의 IT 대형주 주가 랠리의 배후로 지목되며 월가의 집중 조명을 받은 데 이어 관련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 거래가 최근 다시 크게 늘어난 것.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소프트뱅크가 IT 대형주에 대한 콜옵션 거래를 재개한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파생상품 거래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사진=로이터 뉴스핌]

13일(현지시각)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애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 거래 물량이 12일 400만건에 달했다.

이는 애플이 상장된 이후 역대 최고치에 해당하는 거래량이다. 이날 옵션 거래는 특히 주가 상승을 겨냥한 콜옵션에 집중됐다.

애플이 5세대(5G) 스마트폰 아이폰12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콜옵션 거래가 봇물을 이룬 가운데 애플 주가는 6% 이상 급등하며 12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폭은 지난 7월 업체가 액면 분할 계획을 발표한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이날 각각 1.6%와 2.6% 급등한 것도 애플의 주가 랠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콜옵션 거래가 폭증한 데 따라 이를 매각한 은행권은 애플 주식을 사들이는 형태로 적극적인 헤지에 나섰고, 이는 주가를 대폭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IT 대형주와 연계된 옵션 거래 급증은 애플에 국한되지 않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에도 넷플릭스,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옵션 거래 규모가 2억달러에 달했다.

이와 별도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12일 아마존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 거래 물량이 49만건으로 연초 이후 일평균의 6배에 달했다.

아마존의 연중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프라임 데이'를 하루 앞두고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세력들이 콜옵션 거래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5% 가까이 랠리했다.

9월 IT 대형주가 가파른 조정을 거친 뒤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일정 부분 해소된 틈을 타 나스닥 고래가 다시 등장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시타델 증권의 데이비드 실버 주식 파생상품 헤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대규모 콜옵션 거래에 헤지하기 위한 기관들의 매수가 IT 대형주 주가를 밀어올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 매체 CNBC도 IT 대형주 콜옵션 거래가 또 한 차례 주가를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최근 콜옵션 거래의 배후로 소프트뱅크를 지목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상황은 지난 8월 옵션 거래가 폭증하면서 기술주 주가가 치솟았던 것과 매우 흡사하다는 의견이다.

당시 콜옵션 거래에 뛰어든 것은 소프트뱅크 이외에 월가의 기관 투자자들과 무료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를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전략 헤드는 "애플 콜옵션을 대량 거래한 주체는 기관보다 개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옵션 거래 건 당 물량이 20~50계약으로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큰 손이 나선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로빈후드와 찰스 슈왑, E트레이드 등 온라인 브로커들이 일제히 수수료 인하 및 면제에 나서면서 소위 개미들의 파생상품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는 얘기다.

이 밖에 9월 기술주 조정이 본격화된 이후 쏟아졌던 나스닥 숏 포지션 물량이 청산되면서 기술주 전반의 주가 상승을 초래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