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르포] 울진사람들이 해마다 가을바다 바위 닦는 까닭은

기사입력 : 2020년10월21일 13:44

최종수정 : 2020년10월21일 13:44

질 좋은 돌미역 생장 위해 '짬' 잡풀 제거...미역바위닦기
"미역짬은 울진 해촌 어민들의 텃밭이자 생명줄"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가을 볕이 부서지는 코발트빛 울진 바다에서 울진지역 어민들이 진풍경을 연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맛 좋기로 이름난 '울진 돌미역' 주산지인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 주민들이 삼삼오오 긴 장대를 들고 연안 어장 갯바위에 올라 물네 잠긴 갯바위를 닦고 문지르며 분주한 손길을 놀리느라 여념이 없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경북 울진 해촌의 미역바위닦기 작업 2020.10.21 nulcheon@newspim.com

질 좋은 '울진산 돌곽(자연산 돌미역)' 포자가 제대로 발아해 성장할 수 있도록 '미역짬(미역바위)' 닦기작업을 펼치고 있다.

울진지방에서는 '미역짬 닦기' 를 '기세닦기' 또는 '미역짬 매기'라고 부른다.

미역짬은 '바다 속에 형성된 수중 바위군락'으로 자연산 미역의 주된 생장지이자, 어족자원의 서식지이다.

짬은 해당 마을(해촌) 어촌계의 공동소유로 총유자산이다.

울진 해촌 주민들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약 한 달 간 어촌계별로 품앗이를 이뤄 '낫대'와 '씰개'를 들고 정성 들여 미역바위를 닦는다.

'낫대'와 '씰개'는 미역짬을 닦을 때 사용하는 전통 어로 도구이다.

낫대는 웃자란 잡풀을 벨 때 사용하며, 밀대는 짬에 촘촘하게 붙은 잡풀을 제거하는데 사용한다. 씰개는 끝이 뭉뚝하기 때문에 바위에 붙은 이끼나 잡풀을 긁어내는 데 유용하다.

미역바위닦기는 암반에 붙은 홍합, 따개비, 잡풀 등을 인위적으로 제거해 미역 포자(유주자)가 보다 쉽게 뿌리를 내리고 서식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과학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어로기술이다.

어촌계는 자신들의 미역짬(바위)의 생태를 고려해 각각의 독특한 방법으로 미역 짬 김매기를 한다.

소형어선이나 특히 울진에서만 볼 수 있는 오동나무로 만든 '떼배(뗏목)'을 이용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의 짬을 매기도 하고 수심이 얕은 곳의 바닷속 미역짬은 해녀들이 직접 물속에 들어가 김매기를 하기도 한다.

'미역바위닦기'는 최근에 비롯된 것이 아닌 수 백년을 이어온 전통 생태어로 관행이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이미 울진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과학적이고도 친환경적인 생태 어로기술을 체득해 온 셈이다.

올해 첫 미역바위닦기는 근남면 진복마을 어촌계가 지난 13일 처음 시작했다.

이 무렵 울진 연안 해촌의 32곳 어촌계는 파도가 잔잔한 날을 잡아 어촌계별로 '미역바위닦기'에 나선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협업노동의 정수인 경북 울진 해촌의 미역바위닦기 작업. 2020.10.21 nulcheon@newspim.com

◆ 미역짬, 어민들의 삶을 지켜온 텃밭이자 생명줄

뭍에서는 논밭이 농민의 생명줄이듯 바다에 기대어 삶을 이어 온 어민들에게 미역짬은 삶을 버팀하는 텃밭이자 생명줄이다.

특히 울진사람들은 돌미역과 매우 각별하고 질긴 인연을 맺어왔다.

"미역 없으면 굶어 죽었지"라는 향언(鄕言 folktale)이 지금도 전해오듯 미역은 울진 해촌 사람들의 생존을 지켜준 버팀목이었다.

울진 연안 해촌의 주민들은 4월이면 바다 텃밭을 뒤덮으며 너풀거리는 돌미역을 뜯어 태백을 넘어 울진바다로 내닫는 높새바람에 잘 말린 '마른미역(건미역)'으로 아이들을 기르고 공부시키고 혼사를 치르고 가계를 일으켜 왔다.

자연산 돌미역은 바다 속에 형성된 바위군락인 '짬'에 서식한다. 짬은 해당 마을(해촌) 어촌계의 공동소유로 총유자산이다.

때문에 미역짬은 어촌계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며, 이에 속한 어민들이 공동 생산, 분배를 통한 협업노동의 정수를 보여주는 어로현장이다.

울진 연안해촌의 경우 대개 마을마다 5~8개의 짬을 보유하고 있다. 해마다 정월에 어촌계원들은 총회를 열고 '짬뽑기'를 통해 짬을 분배한다.

미역 생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짬에는 '인원을 많이' 배치하고 생산이 조금 낮은 짬에는 '인원을 적게' 배치하는데, 이는 마을 어촌계원 모두가 고르게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촌 공동체가 오랜 시간 선택해 온 협업노동의 가치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대표적 특산물인 자연산 돌미역 말리기 작업. 2020.10.21 nulcheon@newspim.com

◆ " '짬고사(告祀)'와 '기세닦기'는 생태어로의 정수"

울진 연안 해촌의 어민들은 자신들을 살려 준 미역에 대해 각별한 정성을 쏟아 왔다.

울진 해촌에는 지금도 '짬고사'라는 독특한 제의가 치러지고 있다. 이른바 미역 생장을 기원하는 고사이다.

해촌 아낙들은 늦은 10월 무렵 미역이 포자를 내리는 짬(미역바위)을 흡사 자기 몸을 씻듯 잘 닦아낸 뒤, 보름달이 뜨는 날을 잡아 집에서 정성껏 빚은 막걸리에 좁쌀을 섞어 미역바위에 뿌리고 미역씨앗이 바위에 잘 붙도록 빌었다.

특히 어촌계별로 짬고사를 지낼 때는 반드시 '아이를 많이 출산한 부인'을 제주(祭主)로 선정해 치룬다. '아이를 많이 낳은 부인이 짬고사를 치러야 미역 풍년이 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전통 민속인 '다산풍요'의 믿음체계가 반영돼 있는 사례이다.

미역바위닦기가 남성 중심의 어로행위라면 '짬고사'는 여성 중심의 노동 의례이다. 그러나 최근 농어촌 인구의 고령화와 성비(性比)의 불균형으로 어촌계에 속해 있는 여성들도 대거 미역바위닦기 작업에 투입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경북 울진 온양리 군발마을의 미역바위닦기 작업. 2020.10.21 nulcheon@newspim.com

◆ 울진군, 미역바위닦기에 1억2000만원 지원...어민 소득증대 기여

미역은 먹을거리가 턱없이 부족했던 시절 울진사람들을 살려 준 소중한 자원에서 이제는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대표적 생태어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역의 효험은 미국을 비롯 외국에서 이미 증명돼 우주식량의 90%가 동해에서 생산된 미역을 주원료로 하고 있을 정도로 그 가치는 매우 높다.

지금도 민가에서는 돌미역의 효험에 대해 각별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 특히 사람의 출생과 관련한 의례 먹을거리에 미역은 필수적이다. 산모의 산후조리 음식이 미역이며 환자의 병 구완 음식이 미역이며 생이날이나 잔칫날 차려지는 음식 또한 미역이다.

해 마다 3-5월 무렵이면 울진군 북면 고포마을을 비롯 나곡리, 연지리, 직산리 등 울진연안 해촌에는 '울진 돌미역'을 구하려는 외지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울진군은 '울진 고포미역'을 특산품으로 지정해 생산기반 조성에서부터 포장, 유통에 이르기까지 예산지원과 함께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울진군은 울진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 해 군·도비 1억2000만원(도비 3600만원, 군비 8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연안어장의 1255㏊에 이르는 32곳 어촌계의 '미역짬'을 대상으로 '미역바위닦기 사업'을 오는 11월까지 펼친다. 여기에는 32곳 어촌계 1600명의 어민들이 참여한다.

특히 울진군은 미역바위닦기 작업에 참여하는 어촌계원들에게 1일 7만7000여원 지급해 어민들의 가계소득에도 도움을 준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전국적으로 이름난 자연산 돌미역인'고포미역'의 주산지 경북 울진군 북면 고포마을의 미역말리기 작업. 2020.10.21 nulcheon@newspim.com

또 울진군은 울진의 대표 특산물인 '고포미역' 브랜드화를 위해 해마다 8000여 만원 규모의 포장재를 지원하고 있다.

주로 '장곽(長藿)'를 생산하는 울진 '고포미역'의 경우 최상품은 1단(20올, 생미역 기준 50kg)에 22~24만원 선에 거래된다.

또 '고포미역'에 비해 규모가 작은 단곽(短藿)은 평균 15~17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기자회견 대국민 사과 미흡" 71.2%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 10명 중 7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미흡했다(매우 미흡+다소 미흡)'고 응답한 비율이 71.2%로 집계됐다. '진정성 있다(다소 진정성+ 매우 진정성)'고 답변한 비율은 26.4%, '잘모름'은 2.4%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사과가 미흡했다'는 남녀 모두에서 과반을 넘었다. 남성은 64.9%, 여성은 62.9%가 '매우 미흡했다'고 답변했다. '다소 미흡했다'는 각각 8.3%, 6.2%였다. 남성 71.2%, 여성 69.1%가 윤 대통령 사과에 대해 '미흡했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1020세대와 40대가 특히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40대는 87.2%가 '미흡했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으로 '매우 미흡'이 81.0%, '다소 미흡'이 6.2%였다. '진정성 있다'는 12.3%로 '다소 진정성 있다'는 5.6%, '매우 진정성 있다'는 6.8%였다. '잘모름'은 0.5%였다. 만 18세~29세도 84.8%가 '미흡했다'고 응답했다. '매우 미흡'이 78.8%, '다소 미흡'이 6.0%로 나타났다. '진정성 있다'는 14.3%로 '다소 진정성 있다'가 2.4%, '매우 진정성 있다'는 11.9%였다. '잘모름'은 0.9%였다. 50대는 '미흡했다'가 75.2%(매우 미흡 69.6%, 다소 미흡 5.5%), '진정성 있다'는 23.5%(다소 진정성 7.0%, 매우 진정성 16.5%)로 조사됐다. '잘모름'은 1.3%였다. 30대는 '미흡했다' 68.2%(매우 미흡 62.2%, 다소 미흡 5.9%), '진정성 있다' 24.3%(다소 진정성 6.9%, 매우 진정성 17.5%), 잘모름 7.5%로 나타났다. 60대는 '미흡했다' 60.2%(매우 미흡 52.0%, 다소 미흡 8.1%), '진정성 있다' 38.4%(다소 진정성 17.7%, 매우 진정성 20.8%), '잘모름' 1.4%였다.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70대 이상만 '진정성 있다'가 48.9%(다소 진정성 23.7%, 매우 진정성 25.3%)로, '미흡했다'고 응답한 46.9%(매우 미흡 34.4%, 다소 미흡 12.6%)를 앞질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이 '미흡했다'가 80.1%(매우 미흡 69.8%, 다소 미흡 10.3%)로 가장 많았다. '진정성 있다'는 16.5%(다소 진정성 7.1%, 매우 진정성 9.4%), '잘모름'은 3.4%였다. 다음으로 경기·인천은 '미흡했다' 74.8%(매우 미흡 69.3%, 다소 미흡 5.5%), '진정성 있다' 25.5%(다소 진정성 8.7%, 매우 진정성 15.8%), '잘모름' 0.7%였다. 서울은 '미흡했다' 74.2%(매우 미흡 64.3%, 다소 미흡 9.9%), '진정성 있다' 24.9%(다소 진정성 7.0, 매우 진정성 17.9%), '잘모름' 0.9%였다. 강원·제주는 '미흡했다' 71.0%(매우 미흡 66.2%, 다소 미흡 4.8%), '진정성 있다' 23.3%(다소 진정성 16.2%, 매우 진정성 7.1%), '잘모름' 5.7%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은 '미흡했다' 65.9%(매우 미흡 55.4%, 다소 미흡 10.5%), '진정성 있다' 30.7%(다소 진정성 12.4%, 매우 진정성 18.3%), '잘모름' 3.4%였다. 대전·충청·세종은 '미흡했다' 64.7%(매우 미흡 61.0%, 다소 미흡 3.6%), '진정성 있다' 28.0%(다소 진정성 12.9%, 매우 진정성 15.1%), '잘모름' 7.3%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은 '미흡했다' 59.4%(매우 미흡 54.6% 다소 미흡 4.8%), '진정성 있다' 38.5%(다소 진정성 15.8%, 매우 진정성 22.8%), '잘모름' 2.1%로 가장 낮았다. 지지정당별로는 여당을 제외하고 모두가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사과가 '미흡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95.1%에 달했다. 이중 '매우 미흡'은 91.9%, '다소 미흡'은 3.1%였다. '진정성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4.5%(다소 진정성 1.3%, 매우 진정성 3.2%)에 불과했다. '잘모름'은 0.4%였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62.6%가 '진정성 있다'고 대답했다. '다소 진정성이 있었다'는 26.1%, '매우 진정성이 있었다'가 36.7%로 집계됐다. '미흡했다'는 35.4%(매우 미흡 22.9%, 다소 미흡 12.4%), '잘모름'은 1.9%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미흡했다' 95.8%(매우 미흡 94.7%, 다소 미흡 1.1%), '진정성 있다' 4.2%(다소 진정성 1.1%, 매우 진정성 3.1%)였다. 개혁신당은 '미흡했다' 90.0%(매우 미흡 77.9%, 다소 미흡 12.1%), '진정성 있다' 8.3%(다소 진정성 3.4%, 매우 진정성 4.9%), '잘모름' 1.7%였다. 진보당은 '미흡했다' 70.1%(매우 미흡 65.1%, 다소 미흡 5.0%), '진정성 있다' 29.9%(다소 진정성 2.3%, 매우 진정성 27.6%)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미흡했다' 78.6%(매우 미흡 71.3%, 다소 미흡 7.3%), '진정성 있다' 9.4%(다소 진정성 6.0%, 매우 진정성 3.4%), '잘모름' 12.0%였다. 국정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94.8%가 '미흡했다'고 답변했다. '매우 미흡'이 87.9%, '다소 미흡'이 6.9%였다. '진정성 있다'는 3.1%(다소 진정성 2.0%, 매우 진정성 1.1%), 잘모름은 2.1%였다. 국정을 '잘 하고 있다' 응답자 중에서는 89.2%가 '진정성 있다'고 대답했다. '다소 진정성'은 32.5%, '매우 진정성'은 56.7%로 나타났다. '미흡했다'는 9.5%(매우 미흡 2.5%, 다소 미흡 7.0%), '잘모름'은 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은 '끝장 회견'을 예고한 것과는 달리 국민이 원하는 '속 시원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의 이날 답변은 대체로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 앞에 고개는 숙였지만 정작 실제 답변에선 김건희 여사를 적극 두둔해 대국민사과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지적과 함께 문제 인식과 처방 모두에서 '국민 눈높이'에 크게 미흡 하다보니 이번에 조사한 대통령 국정지지율과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1-14 06:00
사진
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