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생활가전 사업에서만 누적 영업익 2조 넘겨
TV 사업 호조에 폰·전장 적자 줄어...4분기 실적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가 올해 가전·TV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생활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한 데다 4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어 연간 영업이익 3조원 돌파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30일 LG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비대면 트렌드 확대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온라인 판매가 늘고, 신성장 가전과 올레드 TV 매출 증대, 효율적 자원 운영을 통해 올 4분기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LG전자 실적 추이. 2020.10.30 sjh@newspim.com |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9196억원으로 7.8% 늘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두 번째이며,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정체된 수요가 3분기로 이연됐고 집콕 트렌드에 맞춰 생활가전, 올레드 TV 등이 호조를 보였다"며 "자동차 부품과 스마트폰은 각각 완성차 업체들의 조업 정상화와 중저가 제품의 판매 확대가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사상 첫 연간 3조원대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3조212억원이다.
특히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 본부가 3분기 누적 기준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대를 넘기면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신가전을 필두로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육성 분야인 위생·건강 관련 제품과 홈코미노로 인한 취향 가전 등에 대한 시장 우위를 지속 확보하고, B2B 인프라 등 사업 영역을 넓혀 성장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익률 역시 현재와 같은 수준의 고수익성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론 코로나19로 기회가 확대된 냉장고, 세탁기 등에 집중하고 중장기로는 가전 사업이 글로벌 1등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활가전과 함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TV 사업 또한 올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연말 성수기에 따른 경쟁심화가 예상되지만 올레드 TV, 나노셀 TV,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을 늘리는 한편 온라인 판매 확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LG전자는 "선진 시장 중심의 수요 증가가 TV 매출 증가 영업이익 개선에 상당폭 기여했다"며 "올 3분기 TV 출하량이 20~50%까지 성장했고, 프리미엄 중심으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TV 사업 수익성이 경쟁사 대비 낮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한 분기 수익성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LG전자는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 매출 증가와 시장 지배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MC) 사업과 전장부품(VS) 사업의 영업적자 규모가 줄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전자는 올 4분기 스마트폰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생산공정 효율화로 손익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내년에는 중저가 라인업에서도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VS사업의 경우 완성차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분야와 전기차 부품 사업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는 "특히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에서 SW 기반 신규 사업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으며 램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한 ZKW와 공동으로 새로운 광원을 개발하고 있다"며 "또한 기존 유럽 중심 사업에서 아시아, 북미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3분기에는 영업손실에서 흑자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실물경제의 회복속도가 약하고 각국이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로 이동제한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등 경기 변동성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추가적인 재정정책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비대면 트렌드와 고객의 소비 패턴 변화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