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내년 집값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소폭 하락하겠지만 전셋값은 올해보다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진행한 '2021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 가격이 0.5%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0.7% 하락하고, 지방은 0.3% 내릴 것이라는 게 건산연측 전망이다.
주택 매매시장에서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면서 외곽 지역에서부터 매매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은 수도권의 풍선효과가 지역 중심까지 영향을 미쳐 하락선을 저지해 수도권보다 하락 폭은 적을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전세난과 관련해 건산연은 전세 수요는 꾸준하지만,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임차인 보호조치가 강화되면서 매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런 영향으로 내년 전셋값 상승 폭은 올해 4.4%보다 커진 5.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은 또 전·월세 임차시장이 실수요 시장인 만큼 수급 불균형에 따른 비효율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확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임대주택 등 공공물량 증가 영향으로 올해 45만 가구에서 내년 47만 가구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올해보다 6.1% 감소한 164조1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 투자는 올해보다 0.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건산연은 경기회복을 위해 내년도 상반기에 공공공사 부양책을 집중하고, 시장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확대하는 부동산 규제를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즉시 입주가 가능한 주택에 수요자들이 쏠리면서 내년 초에는 고가 매물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세금 강화에 버티기 어려운 지역에서부터 매물이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를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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