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이후 최다, 거리두기 완화 후 첫 70명대
산발감염 곳곳에서 발생, 주말집회까지 예고
오늘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생활병역 강화에 집중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 확진자가 70명대로 급증했다. 8월 대유행 여파가 계속되던 9월 1일 101명 이후 최다 확진 규모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 감염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13일 0시 기준 확진자는 전일대비 74명 늘어난 657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70명을 넘어선 70여일만이다. 10월 한달동안 10~30명대를 유지했던 신규 환자가 이달들어 두 배 이상 늘어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본격 시행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 앞 횡단보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새 감염병예방법의 한 달 계도 기간이 끝남에 따라 이날 0시부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 준수 명령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2020.11.13 dlsgur9757@newspim.com |
신규 확진자 74명은 집단감염 36명, 확진자 접촉 16명, 감염경로 조사중 22명 등이다.
특히 이태원 집단감염이나 교회발 대유행처럼 특정 감염원에 따른 확산이 아닌 국지성 산발감염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전반적인 방역 시스템에 허점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집단감염은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관련 12명 ▲성동구 금호노인요양원 관련 6명 ▲노원구 재가요양서비스 관련 5명 ▲강남구 헬스장 관련 3명 ▲잠언의료기(강남구 CJ 텔레닉스) 관련 3명 ▲성동구 시장 관련(강남구 역삼역) 2명 ▲강서구 사우나 관련 2명 등이다.
동대문구 에스희망케어센터에서는 이용자 8명이 10월 30일 최초 확진 후, 11일까지 33명에 이어 12일 또 다시 12명이 무더기 확진판정을 받으며 누적 환자가 53명(서울시민)으로 늘었다. 신규 환자 12명은 시설 이용자 5명, 관계자 4명, 가족 2명, 지인 1명으로 확인됐다.
성동구 금호노인요양원 누적 확진자도 30명으로 늘었다. 관계자 2명과 입소자 2명이 7일 최초 확진 후, 11일까지 20명이 감염된 데 이어 12일에도 6명이 추가됐다. 신규 환자 6명은 코호트 격리 중에 추가 확진된 입소자 5명과 관계자 1명이다.
곳곳에서 산발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4일에는 여의도 및 도심 일대에서 42개 단체 주관으로 신고인원 99인 이하의 집회가 다수 예정돼 추가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집회 특성상 99인 이하로 신고했더라도 현장에서는 불특정다수의 대규모 접촉이 일어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민주노총을 비롯한 집회 신고 단체에 대해 집회 자제를 강력히 촉구하고 집회 개최가 불가피할 경우 참여 인원의 축소 및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요청하고 나섰다. 방역수칙 미준수 및 불법 행위가 있을 경우 현장 채증을 통해 고발 조치 등 엄정 대처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또 한차례의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서울시는 오늘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만큼 시민들이 적극적인 생활방역 준수를 유도하고 주말 모임 및 행사 자제 등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