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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판 바꾼다" 불 붙은 유통街 대규모 '합종연횡' 경쟁…게임체인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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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네이버, SKT-아마존 '동맹'
계열사간 합병 빅딜도...파급력 놓고는 해석 분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업계의 '합종연횡'(合從連衡) 경쟁에 불이 붙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존폐 기로에 내몰린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은 물론 전자상거래(ecommerce) 업체도 약점을 보완해줄 '우군' 찾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아마존 팩키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국경과 업종 경계도 허물어졌다. 국내 기업을 넘어서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까지 혈맹을 앞세워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합종연횡이 유통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코로나 속 대규모 합종연횡 잇달아...CJ-네이버, SKT-아마존 '동맹'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한 달새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들의 '대규모 합종연횡'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SK텔레콤은 전날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과 협력해 자회사인 11번가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국내 진출을 꾀하던 아마존이 11번가를 통해 국내에 상륙하는 것이어서 유통업계는 상당히 긴장하는 모양새다.

SKT는 더 나아가서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아마존은 11번가 지분 최대 30%를 순차적으로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내년 초 11번가 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T는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에 앞서 네이버도 CJ그룹과 혈맹을 맺고 이커머스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CJ그룹과 포괄적 사업제휴를 맺고 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했다. 사업 제휴 방식에는 K콘텐츠, 디지털 영상 플랫폼 사업 협력, e커머스 혁신을 위한 e-풀필먼트(e-fulfillment) 사업 공동추진 등이 포함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거래액이 20조원을 넘어섰지만 배송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직매입 비중보다는 오픈마켓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입점 판매자가 배송을 책임지는 구조를 띤다. 때문에 배송 속도, 배송비 차이가 크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대표 서비스로 내세워 새벽배송으로 이커머스 선두권에 올라선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약점 보완을 위해 CJ대한통운을 보유한 CJ그룹과 손을 잡고 이커머스 시장 장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1 photo@newspim.com

◆계열사간 합병 빅딜도 ...초점은 온라인·모바일

계열사간 '합병 빅딜'을 추진한 업체도 생겨났다. GS그룹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은 지난 10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통합 법인은 기업 결합심사와 내년 5월 주주총회를 거쳐 같은 해 7월 출범하게 된다.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원, 연간 거래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건에 이르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대형 유통 기업이 탄생하는 셈이다.

두 회사의 결합은 국내 유통업계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업자의 탄생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GS리테일이 전국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고 GS홈쇼핑이 3000만에 가까운 TV홈쇼핑 시청가구와 함께 18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앱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 합종연횡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오프라인 유통의 성장세는 고꾸라졌다.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유통 대기업들은 온라인으로 사업의 무게 추를 빠르게 옮기고 있는 추세다.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쇼핑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3년 38조원에 머물던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8년 110조를 돌파했고 올해는 1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2020.11.16 hrgu90@newspim.com

업체별로 보면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거래액이 20조원을 넘어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쿠팡과 이베이코리아가 17조원대, 11번가는 9조원대로 추산된다.

합종연횡의 초점도 온라인과 모바일 강화에 맞춰져 있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의 온라인몰인 GS샵과 자체 온라인몰 GS프레시몰을 통해 초대형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네이버도 CJ대한통운을 등에 업고 배송 경쟁력을 높여 이커머스 왕좌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11번가 역시 아마존과 제휴를 통해 이커머스 강자로 발돋움하려는 전략이다.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합종연횡은 투자비 부담 ↓ 시너지는 ↑ 장점...파급력 놓고는 해석 분분

유통 대기업들이 합종연횡을 택한 주된 이유는 투자 비용부담은 줄이고 빠른 시간 내에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작용했다. 수익성이 저하된 현재 시점에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할 경우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

복잡한 국내 쇼핑 환경도 회사간 제휴나 통합을 부추긴 요인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단순히 상품과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했던 전통적인 유통 환경에서 인공지능·가상·증강현실, 드론 등까지 더해졌다. 기업 혼자 힘으로 자생할 수 있는 경영 여건이 아니라는 얘기다.

유통 업계에서는 합종연횡은 시대적 흐름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놓고는 해석이 분분하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아마존까지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을 정조준하는 만큼 시장 재편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커머스 업체로서는 아마존이 가장 두려운 존재다. 이에 현재 1강(네이버)와 2강(쿠팡·이베이) 체제인 이커머스 시장이 1강(네이버) 3강(쿠팡·이베이·11번가)로 재편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소형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우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커머스 시장을 겨냥한 합종연횡은 시대적 흐름"이라며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뛰어든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커머스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마존발 빅뱅설'과 관련해서는 반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시장 내 인수합병과 합종연횡은 몇년 전부터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미 해외 직구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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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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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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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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