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일부 기업들이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최악은 지났다는 판단에 배당급 지급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콜스 백화점 쇼핑백 들고 있는 행인. 2020.08.16 [사진=블룸버그] |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 경제활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주요 기업들은 불확실성에 배당급 지급을 일시 중단했었지만, 지금은 소매·패스트푸드·자동차 업계 상황이 점차 나아졌고 최근 재확산에 대한 새로운 봉쇄조치들이 이전보다는 심각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배당급 지급 재개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미 백화점 체인 콜스(Kohl's)는 현금 확보를 위해 배당금 지급을 미룬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기업 42곳 중 하나다. 지난 9월 배당금 지급 유보 입장을 전한 콜스는 돌연 지난주에 2021년 상반기 안에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재개하면서 사업이 회복하고 있다는 것. 최근 분기 실적서 콜스는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14%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의 -23% 보다 개선된 수치이다.
S&P 다우존스 인다이시스에 따르면 배당금 지급을 연기한 S&P 500 기업 42곳 중 6곳이 배당금 지급을 재개했으며, 기타 여러 곳은 배당금 지급 시간표를 제시했다.
석유업체 마라톤 오일은 지난 5월 코로나19로 수요 급락에 따른 유가 급락 사태로 배당금 지급을 유보했다가 지난달, 12월에 지급을 약속했다.
이밖에 다든 레스토랑, 올리브 가든, 롱혼 스테이크하우스 등 음식점 업체들과 에스티로더 등 화장품 업체, 목재 회사인 웨이어하우저 등이 배당급 지급을 재개하고 있다.
의류 브랜드 갭은 지난 3월 지급을 중단한 배당금을 내년 초반에 재개하기로 약속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는 내년 중순에 배당금 지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배당급 지급 재개 소식은 팬데믹이 곧 지나갈 것이란 기업 경영진의 믿음이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진단했다.
나벨리어앤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러 최고투자책임자는 더 많은 기업들이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면 투자자들은 배당금지급 종목들에 눈독을 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그는 "배당금 여부가 투자 면에서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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