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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없으면 아웃...신세계백화점 '신상필벌' 매서운 칼바람

기사입력 : 2020년12월01일 14:34

최종수정 : 2020년12월01일 14:34

60여명 임원 중 20% 퇴임...본부장급 임원 70% 대폭 물갈이
승진자 수 14명 불과 작년 대비 37% ↓...성과주의 입각한 쇄신 인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상필벌'(信賞必罰)

올해 신세계 백화점부문의 연말 임원인사는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올해 인사는 그 어느 때보다 매서웠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인적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사진=신세계]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이 계속되자 '이대론 안 된다'는 신세계그룹의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다만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폭은 크지 않았다. 큰 틀에서 조직 쇄신을 꾀하면서 계열사 대표는 대부분 유임시켰다. 지난 1년간 쌓아온 위기대응 노하우를 토대로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해 코로나 파고를 빠르게 돌파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안정 대신 변화 택했다...'조직 슬림화' 중점

신세계그룹은 1일 백화점부문에 대한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신세계는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앞으로 백화점부문이 나아갈 인사의 큰 방향을 과감한 변화·혁신과 미래준비, 인재육성 등 세 가지로 명확히 설정하고 내부 변화 로드맵에 따라 본격적인 변화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기 위한 '대규모 인적쇄신'에 초점을 맞췄다. 전체 60여명 임원 중 20%가 퇴임했다. 본부장급(부사장급) 임원은 70% 대거 물갈이됐다. 

승진자 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백화점부문 승진자 수는 대표 내정자 2명을 포함해 총 14명이다. 지난해(대표 3명 포함 22명) 임원인사 때와 비교하면 37% 줄어든 수준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느 때 보다 엄정한 평가를 통해 전 임원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등 신상필벌을 강화했다"며 "승진 인사와는 별도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재배치함으로써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는 한편, 적극적인 인재육성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이번 인사에서 안정 대신 큰 조직 변화를 꾀한 것은 '코로나 쇼크'와 무관치 않다.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는 코로나 사태 이후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연결 기준 14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9% 줄어든 3조4257억원이다. 3분기 들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실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에도 계열사 수장의 변동 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계열사 중 면세점 사업부문인 신세계디에프만 대표가 교체됐다.

2017년부터 면세점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퇴임하고 유신열 신세계 영업본부장 부사장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는 세대교체 일환에서 이뤄졌다. 1960년생인 손 대표는 올해 60세다. 이에 반해 유 신임 대표는 1963년생으로 손 대표보다 3살 어리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신열 (주)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사진 왼쪽), 문성욱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이사. 2020.12.01 nrd8120@newspim.com

◆'신세계 사위' 문성욱 신사업 주도한다...차정호·장재영, 칼바람 피했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남편이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위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기획본부장 겸 신세계톰보이 대표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에 새롭게 선임됐다. 문 부사장은 1972년생으로 48세로 상당히 젊은 전문경영인(CEO)에 속한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CVC(밴처캐피탈) 사업을 추진하는 신설 법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00억원, 신세계가 60억원, 신세계센트럴시티가 4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신세계가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로 문 부사장을 발탁한 것은 그간 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도와 이마트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인 글로벌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수장에 오른 문 부사장은 앞으로 유통과 화장품, 패션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부사장은 기존 신세계톰보이 대표를 겸직한다.

백화점 사업을 총괄하는 차정호 신세계 대표(사장)는 인사 태풍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사장)도 칼바람을 피했다. 두 대표는 작년 인사에서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맞트레이드 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코로나 영향으로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모두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코로나'라는 외부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 만큼 다시 한 번 경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의견이 많다. 두 사람은 앞으로 코로나 비상시국에서 실적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의 연속성을 이어가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코로나 위기를 현재 마련한 자구책으로도 뚫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백화점부문의 변화와 세대교체를 꾀하고자 인사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조직 쇄신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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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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