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전일대비 3.8원 내린 1097원 마감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년 6개월만에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대내외 경기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최대 30원 가량 추가 하락을 예측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종가대비 3.8원 내린 1097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8년 6월 14일(1083.1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한 시간 늦춰 10시에 개장한 달러/원 환율은 1100.1원에서 출발해 오전 장중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오후에는 낙폭을 넓히며 1096.2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일 원·달러 환율이 1097원에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진입한건 2년 6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12.03 pangbin@newspim.com |
달러/원 환율이 1100원 빅피겨(큰 자릿수)를 돌파한 것은 1110원대를 돌파한지(11월 16일 1109.3원) 약 3주만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미 대선 이벤트 종료 이후 1130원, 1120원, 1110원을 빠르게 돌파하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국내외 경기 낙관 기대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뉴스와 더불어 미국 경기 부양책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는 글로벝 통화들과 비교해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백신개발에도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은 위험선호 심리를 제한하는데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국내에선 한국은행의 전망치 상향조정으로 원화강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1%로 0.2%p 상향 조정했다. 서정원 하나은행 연구원은 "증시에 원화강세 베팅하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고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가 달러 매도 니즈를 높이면서 1000원대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약세를 전망했다. 서정원 연구원은 "통상 달러/원 환율이 한쪽으로 3~4개월간 움직임을 보이다가 이후 되돌림이 나타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달러 강세 요인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며 "미중 갈등이 환율을 되돌림시킬 수 있는 재료로 보여지지만 어느 시점이 될지도 알 수 없어 추가 하락을 염두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연말에 원화가 필요한 수출업체들이 환율레벨이 낮아도 어쩔 수 없이 환전해야하는 수요도 있다.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평가손만 늘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수급만 놓고봐도 공급의 우위가 예상된다. 적게는 10원 많게는 30원까지 빠질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당국 경계감이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이 더 하락하면 수출업체들의 환차손이 발생해 당국이 적극 미세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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