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한국거래소가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제7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거래소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제2차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손 전 부위원장을 거래소 제7대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임기는 오는 21일부터 2023년 12월 20일이다.
손병두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료=한국거래소] |
손 신임 이사장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단독 후보로 결정된 만큼 다소 무난하게 이사장 자리에 올랐지만, 현재 거래소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할 정도로 국내 증시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하면서도 투자 열기를 꺼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내야만 한다.
실제 코스피는 불과 3개월 만에 2300선에서 2800선 가까이 단기간 폭증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이라는 부작용도 심화됐다.
거래소 노조는 눈을 부릅뜨고 손 신임 이사장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노조는 손 신임 이사장이 그동안 금융위에서 추진해왔던 시장활성화 일변도 정책이 아닌 투자자 보호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다.
이동기 사무금융노조 거래소 지부장은 "손 이사장이 금융위에 재직하는 동안 외국인 자본과 대형금융 자본에 대한 규제 풀어주면서, 그 폐해가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어느때보다 과열된 상태에서 손 이사장이 향후 다른 자리로 영전하기 위해 자신의 치적만을 쌓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지 노조는 끊임없이 견제하고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신임 이사장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 입문 이후에는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국제금융과장, G20기획조정단장,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정책국장 등 주요 직위를 두루 거쳤다.
손 신임 이사장은 오는 2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노조는 취임식 이후 그간 진행해 온 천막농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거래소는 이날 박차석 세무그룹 신아 회장을 공익대표 사외이사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를 업계대표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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