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시의 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족이 동해시 생활치료센터 설치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20일 현재 동해시는 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나 증상이 약한 확진자가 지낼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가 없다.
[사진= 국민청원 게시판 캪쳐] 2020.12.20 onemoregive@newspim.com |
코로나19 확진 가족 A씨는 국민청원을 통해 "자녀가 다니던 A초등학교에서 지난 17일 확진자 발생에 따라 이날 오후 선별진료소에서 두 자녀의 검사를 받은 결과 19일 오전 작은 아이는 음성, 큰 아이는 양성 판정을 받아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썼다.
이어 "자녀의 양성 판정에 따라 19일 당뇨가 심한 어머니를 포함해 온 가족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 때만해도 양성판정을 받은 아이와 아이 엄마는 함께 생활치료센터로 가서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아이에게도 이건 그냥 감기 같은 바이러스라고 설명하고 안심시켰다"고 밝혔다.
A씨는 "그러나 동해시에는 생활치료센터 없어 강릉생활치료센터나 속초생활치료센터로 갔었으나 이마저도 이제 자리가 없어 그냥 집에서 기다리라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코로나19 발생 1년동안 동해시는 지정 병원도 아닌 생활치료센터 하나 마련해 놓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동해시내에는 무릉건강숲과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등 시에서 운영하는 숙소가 있는데 이런 곳을 활용하지 않고 타 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양성판정을 받은 자녀와 같은 반에서만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면 학교에서 사과의 말과 함께 이 반에서만 집중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유채꽃에 물든 망상캐라반.[사진=동해시청]2020.04.01 onemoregive@newspim.com |
이에대해 권순찬 동해시 안전과장은 "국민청원을 제기한 시민의 사연을 보면서 그분의 아픈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민원인이 제기한 생활치료센터는 광역단체에서 지정 운영하는 시설이다보니 동해시 자체 지정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영동지역에서는 강릉이나 속초 등지에서 많이 발생해 그 지역을 위주로 생활치료센터가 설치됐고 동해시도 확진자 급증에 따라 강원도에서 지역내 센터 설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점검반이 동해시에 내려온 상태"라며 "망상캐라반 41실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 운영할 수 있도록 오늘 오후 회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이라도 준비가 된다면 가장 빠른 시간내에 지역내 확진자들이 입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위한 의료인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민원인이 제안한 청소년수련관이나 무릉건강숲 숙소 같은 경우는 화장실 등이 공동사용하는 곳이라 생활치료센터로는 이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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