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변인 "기존 계약분 더해 총 5600만명 백신 확보"
모더나·한국 제약기업 간 팬데믹 공동대응 MOU 체결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와 화상통화를 갖고 2000만명분 백신 공급에 합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오전 출입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어제 저녁 9시 53분부터 10시 20분까지 반셀 CEO와 화상통화를 갖고 한국에 2000만명분, 4000만 도즈 백신 공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모습.[사진=뉴스핌DB] 2020.12.25 |
이는 정부와 모더나가 계약 협상을 추진하던 물량인 2000만 도즈보다 2배 늘어난 물량으로, 구매용량 확대와 동시에 구매 가격이 인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정부가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코박스 퍼실리티와 계약을 마친 3600만명 분량에 더해 총 5600만명 분 백신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강 대변인은 "노바벡스, 화이자 등과 협상이 끝나면 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공급 시기는 2021년 2분기로 계획하고 있다. 모더나는 당초 2021년 3분기부터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우리 정부와 협의를 통해 2분기부터 공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강 대변인은 "공급 시기를 더 앞당기기 위해 추가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반셀 CEO와 통화에서 "모더나 백신이 거두고 있는 성공과 긴급 사용승인을 축하한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반셀 CEO는 "따뜻한 말씀과 모더나 백신에 대한 높은 평가에 매우 감사드린다"며 "초기 공급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며, 한국 정부가 빠른 계약 체결을 원한다면 연내에도 계약이 가능할 것이다. 한국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소식"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도 "호의적인 말에 감사하다"며 "가급적 연내 계약이 체결되길 바란다"고 재차 화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반셀 CEO는 팬데믹 공동 대응을 위해 한국 국립 감염병연구소와 모더나 간 임상시험 연구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모더나 측은 한국기업 위탁생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팬데믹 대응을 위한 모더나의 제안을 환영한다"며 "향후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대량생산을 통한 빠른 공급이 가능하도록 모더나와 국내제약기업 간 긴밀 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