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대회 분위기 고조시키며 개최 전 시사
김정은, 인민에 '친필 서한'으로 신년메시지 대체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이 1월 초순에 개최하겠다고 공표한 조선노동당 제8차 당대회가 이르면 오는 4일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당대회가 지난 1일과 2일 열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3일까지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에 당대회 개최 소식이 없어, 새해 첫 주말을 넘기고 4일부터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진 = 노동신문] 2020.12.31 oneway@newspim.com |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당대회 개최 소식 대신 대신 당의 업적을 치켜세우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등 당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매진하고 있다. 신문은 이날 '향도의 당이 있어 우리 앞길 찬란하다' 는 기사에서 "이 땅의 천만 아들딸들이 조국 번영의 새로운 이정표, 필승의 투쟁방략이 제시되게 될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장으로 끝없이 마음 달리는 격동의 시각"이라고 전해 당대회가 아직 개최 전임을 시사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이 1월 8일이기 때문에 '1월 초순' 중 그날을 피해 3~4일간 행사를 진행하려면 이르면 4일, 늦어도 5일에는 행사를 시작해야 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당 대회 준비상황을 전하며 "당 제8차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12월 하순 평양에 도착하여 수도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8차 당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재룡 당 부위원장은 전날 각급 당 대표들에게 대표증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월 초 개최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통신은 또 지난달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2차 정치국 회의 진행 소식을 알리며 "정치국은 당 제8차 회의를 2021년 1월 초순에 개회할 데 대한 결정을 채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통일부도 당대회가 1월 초순에 개최돼 3~4일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정은, '친필 서한'으로 신년메시지…첫 일정으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진 = 노동신문] 2021.01.01 oneway@newspim.com |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짧은 연하장 형식의 '친필 서한'으로 신년 메시지를 대체했다. 노동신문은 1일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희망찬 새 해를 맞으며 전체 인민들에게 친필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친필로 쓴 연하장을 통해 "새해를 맞으며 전체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삼가 드린다"며 "나는 새해에도 우리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하여 힘차게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에는 인민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새해를 맞이하는 포부를 드러내는 비교적 짧은 내용만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곧 열릴 8차 당대회 연설에서 큰 틀의 대내외 메시지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집권 첫 해인 지난 2012년을 제외하고는 매해 신년 육성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로 대체했다. 북한 지도자가 연하장 형식의 신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지난 199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보낸 새해 연하장 이후 처음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새해에 즈음하여 1월1일 0시 당 제8차대회 대표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문에는 최룡해·리병철·김덕훈·박봉주 등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성원들을 비롯해 제8차 당대회 대표자들이 대거 함께 참석했다. 김일성·김정일 입상에는 김 위원장과 국무위원회,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내각 명의로 꽃 바구니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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