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적극적인 재정 확대 기대"
테슬라 7% 넘게 급등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7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로 상승했다. 민주당이 조지아주 결선투표 승리로 상원 지배력을 확대하며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 규모가 커질 것을 기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1.73포인트(0.69%) 상승한 3만1041.13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65포인트(1.48%) 오른 3803.79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6.69포인트(2.56%) 상승한 1만3067.48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나란히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였다.
민주당은 전날 조지아주에서 2석의 상원 의석을 확보하며 총 100석인 상원에서 50석을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부통령에 취임하는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이 행사하는 캐스팅 보트를 감안하면 민주당은 사실상 상원 지배력을 확보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행인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2020.11.24 |
백악관에 이어 상·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추진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시장은 바이든 당선인과 민주당이 대규모 부양책을 주장해온 점에 주목했다.
글로브알트의 키스 부처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더욱더 진보적이고 적극적인 재정 부양 패키지가 나올 수 있다는 가정으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가 부각되며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주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JP모간체이스의 주가는 이날 3.28% 올랐고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도 각각 2.26%, 2.19%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워싱턴에서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점거 사태가 장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재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에서는 전날 사태의 책임을 물어 트럼프 대통령을 당장 백악관에서 끌어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8만7000건으로 3주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2007~2009년 위기 당시 고점을 웃돌며 심각한 구직난을 반영했다.
퍼시픽 라이프 펀드 어드바이저의 맥스 고크먼 자산 배분 책임자는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 우리가 실업수당을 놓치더라도 덜 심각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최근 실업 상태가 된 사람들에게 더 큰 지원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날 SK가 15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플러그 파워의 주가는 이날 35.11% 급등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약세론자인 RBC 캐피털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339달러에서 7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테슬라는 7.94% 뛰었다. 이날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장중 페이스북을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임시 차단했던 트위터는 이날 1.75% 내렸다. 이 밖에도 애플은 3.41%, 아마존닷컴은 0.76% 올랐다.
변동성은 잦아들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0.73% 내린 22.38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