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서 차기 회장 단독 추대될 듯
4대그룹 총수 중 첫 대한상의 회장 탄생 임박
재계 맏형격 역할로 재계와 정부·국회 소통 구심점 기대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기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처음으로, 최 회장의 '재계 원톱' 역할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09.22 sunup@newspim.com |
31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상공회의소는 다음달 1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박용만 회장 후임을 결정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대될 전망이다. 최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을 맡게 되면 그간의 관례에 따라 대한상의 회장까지 겸직하게 된다.
그동안 서울상의는 부회장단 중 1명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했는데, 최 회장이 부회장단에 속하지 않은 만큼 다음달 23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이름을 올린 후 최종적으로 회장에 선출될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다. 그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재계 맏형 역할을 해으나 현 정부 들어 입지가 약해지면서 대한상의의 위상이 높아졌고, 정부와 소통을 위한 대변인 역할까지 도맡아 왔다.
이런 가운데 대한상의 회장으로 4대 그룹 총수가 자리하게 되면 정부와 기업간 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수있을 것으로 재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기업을 옥죄는 규제들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최 회장이 경영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기업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 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특히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핵심 경영 철학으로 삼고 '동반성장'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최 회장이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언급하며 사회 문제 해결과 함께 공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면서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무난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과의 만남을 주도하며 4대 그룹 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그동안 SK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강화에 남다른 경영행보를 보여왔고 재계 총수 중 맏형격으로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라면서 "그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면 정부와 국회의 경제계 가교역할은 물론 경제발전을 위해 뛰는 기업가들의 여러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대변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라고 했다.
한편,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2013년 8월부터 7년째 대한상의를 이끌고 있는 박용만 회장은 오는 3월로 임기가 종료된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