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업체 S&I, 9일 고용부 조정회의서 노조 측에 제안
빌딩 한 곳서 근무 가능케 해 '노조 와해' 우려 없애
건강이 허락되는 만 65세 이상 노조원 고용도 유지할 것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LG의 빌딩 관리 계열사 S&I코퍼레이션(이하 S&I)과 건물미화 업체 지수INC는 현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30명 전원을 여의도 인근 마포대로에 위치한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강이 허락하는 만 65세 이상 노조원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S&I와 지수INC는 9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중재로 열린 두 번째 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는 사측과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대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청소근로자들은 지난해 11월30일 용역업체로부터 올해 1월1일부터 계약해지를 한다는 통고를 받은 후 지난해 12월16일부터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LG트윈타워 청소용역은 LG가 100% 출자한 S&I가 지수INC에 하청을 주는 구조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1.02.09 sunup@newspim.com |
S&I와 지수INC는 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출퇴근 편의를 고려해 다른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고용 유지 입장을 유지해 왔고, 이를 지난달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중재한 조정회의에서 노조 측에 공식 제안하는 등 빌딩 농성 해결을 위한 노력을 이어 왔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 '여러 사업장에 흩어져 근무할 경우 노조가 와해될 수 있어 트윈타워에서 전체 노조원의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협상이 진척되지 않아 왔다.
트윈타워는 올해부터 새로운 건물 미화업체가 90여명(장애인 근로자 30명 포함)을 신규 채용해 청소용역을 수행 중이다. 농성 중인 노조원이 트윈타워에서 일하도록 하려면 신규 채용된 인력이 일을 시작한지 한 달여 만에 또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S&I와 지수INC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들과
7000여명 트윈타워 근무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설 명절 전에 청소근로자들이 농성을 끝내고 복귀하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고용 유지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LG마포빌딩은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약 3km, 대중교통으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하고, 5호선 공덕역 옆에 있어 출퇴근 환경이 여의도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사측은 보고 있다.
사측의 새로운 제안을 노조가 수용해 노조원 전원이 LG마포빌딩 한 곳에서 근무하게 되면, '노조 와해' 우려가 불식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에 제안한 안에는 기존 고용 유지 안에서는 제외됐던 만 65세 이상 노조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사측은 만 65세 이상 청소근로자도 건강이 허락한다면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 근무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지수INC는 정년 만 60세에, 건강 상태를 고려해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어 만 65세까지 근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S&I와 지수INC는 이번 제안을 통해 노조가 요구한 노조 활동이 보장되고 만 65세 이상 근로자도 일할 수 있게 됨으로써, 두 달 넘게 이어온 빌딩 점거 농성이 종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요구한 근로 조건 향상 등 다른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계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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