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국채 금리가 23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상승하던 금리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개선된 전망에도 한동안 현재 정책을 유지할 것을 시사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0bp(1bp=0.01%포인트) 하락한 1.359%를 기록했다. 앞서 10년물은 1.39%까지 레벨을 높였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2.2bp 오른 2.203%를 나타냈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은 전날 대비 보합인 0.115%를 가리켰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여전히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고르지 못하고 완수되려면 멀었다면서 연준이 정책을 변경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서류를 들여다 보고 있다. 2020.12.03 mj72284@newspim.com |
최근 경제 지표들이 하반기 개선된 기대를 가리켰음에도 연준이 최근 성명에서 언급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달성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하다고도 진단했다.
결국 파월 의장은 당분간 연준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할 것을 시사했다.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와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양적완화)이 유지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상승하던 국채금리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상승 폭을 축소했다.
매크로 폴리시 퍼스펙티브스의 줄리아 코로나도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그의 기본적인 기조는 (이전과) 같았고 이것은 채권시장을 다소 안심시키는 것"이라면서 "파월의 발언을 뒤집어서 말하면 '우리의 일은 끝나려면 멀었다. 우리는 국채를 한동안 매입할 것이다'로 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ING의 패드래익 가비 미국 수석 연구원은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에게 오늘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가격 움직임을 보면 그가 크게 실망할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600억 달러 규모 2년물 입찰은 양호했다. 입찰 금리는 0.11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응찰률은 2.44배로 평균치 2.57배를 밑돌았다.
장단기 금리 차(스프레드)는 대체로 전날 수준을 유지했다.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는 124.4bp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2월 91.3으로 1월 88.9보다 상승했다. 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CB 소비자신뢰지수가 9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 호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20대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10.1%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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