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액션·비주얼·서사 완벽…디즈니가 그린 동양의 美

기사입력 : 2021년03월03일 16:05

최종수정 : 2021년03월03일 16:05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신뢰, 상생 같은 동양적 가치관으로 깊은 울림을 안긴다. 아름다운 동남아시아 풍경과 전설 속 용이 등장하는 이야기, 여전사와 그 라이벌을 통해 짜릿한 액션 판타지 드라마를 선보인다.

디즈니가 선보이는 첫 번째 동남아시아 배경의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먼저 언론에 공개된 작품은 이제껏 본 적이 없는 강렬하고 스피디한 액션, 강력한 여성서사로 무장했다. 디즈니에서 처음 만나는 동남아의 이국적인 풍경 문화, 동양적 가치관, 그리고 현 상황에 귀감이 될 만한 교훈까지 두루 담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1.03.03 jyyang@newspim.com

◆ '세계 최고' 기술로 구현한 아시아의 美…액션·비주얼·서사 삼박자 완벽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위대한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다.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500년 전 드래곤들은 스스로를 희생했지만, 배신과 분열을 일삼은 이들은 5개의 땅으로 뿔뿔이 갈라지고 흩어졌다. 다시 통합의 쿠만드라를 꿈꾸는 심장의 땅의 공주 라야는 인류를 구하고 숨어버린 마지막 드래곤을 찾아 나선다.

시작부터, 관객들은 여유롭고 풍요로운 동남아의 이국적인 풍경과 정취에 흠뻑 빠진다. 디즈니는 동남아 지역의 의상, 음식 등의 문화는 물론이고 무에타이 같은 전통 무술 동작들을 세심하게 구현했다. 매 순간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비주얼에 황홀한 기분이 들 정도다. 심장의 땅을 필두로 척추, 꼬리, 발톱, 송곳니의 땅까지 5개로 갈라진 부족들 역시 특유의 생김새와 비주얼로 차별화된 다양한 아시아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도의 전설 속 드래곤 '나가'에서 모티브를 얻은 극중 물의 드래곤 '시수' 역시 판타지적 묘미의 정점을 찍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1.03.03 jyyang@newspim.com

무엇보다 인상적인 장면은 라야와 라이벌 나마리의 대결을 비롯해 다양한 액션 시퀀스다. 묵직하면서도 스피디한 맨몸 액션부터 투박하고 거친 검을 이용한 검술까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액션 구성이 돋보인다. 라야는 디즈니 최근작인 '겨울왕국'의 엘사나 '모아나'의 모아나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급 전사로 등장하고 홀로 활약한다. 첫 동남아시아의 주인공이 가장 주체적이고 강력한 캐릭터로 탄생했다는 점이 반갑다.

◆ 뿔뿔이 흩어진 민족의 아픔 담아…통합의 실마리는 '신뢰와 상생'

디즈니는 '라야' 속 쿠만드라 왕국의 분열을 통해 현재 여러 아시아 지역이 처한 상황을 담은 듯 하다. 극중 배신과 탐욕, 반목으로 뿔뿔이 흩어진 민족의 아픔은 바로 지금, 아시아 곳곳에서 실재하는 고통과 어려움이다. 단지 동남아시아의 표면적인 문화를 차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종교나 과거 침략전쟁의 영향으로 찢기고 갈라진 아시아 역사와 민족의 아픔을 극중에 반영한 시도가 가치있게 느껴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1.03.03 jyyang@newspim.com

신뢰와 상생이란 지극히 동양적 가치관을 강조한 것도 특별한 지점이다. 라야는 악의 세력 드룬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드래곤 시수를 찾아내지만, 별 능력이 없는 그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다만, 시수를 통해 라야는 드래곤보다 더 중요한 힘이 바로 스스로와 세상을 구할 실마리라는 걸 차차 깨달아간다. 한 차례 배신했던 상대와 진정으로 믿음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비로소, 통합을 향해 갈 수 있다는 교훈이다.

'라야'에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주특기인 뮤지컬적인 요소가 빠졌다. 대신 더욱 강력해진 액션 판타지 어드벤처의 극치를 즐길 수 있다. 오색 용의 환상적인 비주얼과 시원한 활강 장면을 비롯해 뛰어난 전사로 성장한 라야의 묵직하고 화려한 액션신까지. 비주얼적으로 즐길 거리가 가득한 만큼 4DX로 관람을 추천한다. 4일 전격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