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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보수의 전략가' 박형준, 대세론 업고 부산시장 탈환 野 선봉장으로

기사입력 : 2021년03월04일 09:50

최종수정 : 2021년03월04일 10:40

독주 속 부산시장 최종 후보로 선출
여론조사서 김영춘 압도…"어반루프 도입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보수의 대표 전략가 박형준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차분한 목소리로 상대와 토론하며 종편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논객으로 이름을 날린 박 후보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박 후보는 전략가 이미지에서 벗어나 실행력까지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게 힘이 되는 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부산의 리더이자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1.03.04 kilroy023@newspim.com

◆ '非박형준' 연대 이겨낸 박형준, 정의화·박한일과 '통합과 협치' 캠프 꾸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앙당사에서 박형준·박성훈·이언주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본경선 100% 시민 여론조사 결과 박형준 후보가 부산시장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언주 예비후보는 박민식 예비후보와 양자 단일화를 이루며 박형준 후보의 독주를 저지하려 했지만 막지 못했다.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한 바 있는 박성훈 후보 역시 인지도 부족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박 후보는 '통합과 협치'라는 두 가지 모토로 캠프를 꾸렸다. 박 후보의 캠프에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 전성하·이경만 전 예비후보 등이 대거 포진했다.

1960년 부산 초량동에서 박 후보는 서울 대일고를 졸업하고 1978년 고려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1979년 10·26과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학창시절에 겪은 그는 좌파 이론에 대한 공부를 하며 마르크스 이론에 정통한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대학 졸업 후 잠시 기자 생활을 하다가 모교로 돌아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박 후보는 1991년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그 해 부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창립을 주도했고, 기획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지방분권부산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을 역임, 지방분권과 문화 운동에 앞장섰다.

박 후보는 그 시기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과 함께 민중당 소속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YS) 정부에서 정책자문기획위원으로 정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탄돌이'로 대표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었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부산 수영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친박 무소속 연대로 나선 유재중 전 의원에게 패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이명박(MB) 정권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 대통령실 홍보기획관, 정무수석, 사회특별보좌관 등을 맡으며 대표적인 MB 정권의 전략가로 활동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 도전했으나 친박(친박근혜)계에 밀려 컷오프(공천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야인으로 지내던 박 후보는 2014년 국회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사무총장직을 마친 뒤에는 각종 방송에 나서 보수 논객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17년 '썰전'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맞짱토론을 벌이며 이름을 날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플랫폼 자유와 공화' 등을 꾸리며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며 활동하기도 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전 새로운보수당 의원 등이 보수 통합의 기치를 내걸자, 통합추진위원장으로 추대돼 보수 야권 통합의 주역으로 나섰다. 범보수 통합을 이루며 미래통합당이 출범했고,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2020.12.29 pangbin@newspim.com

◆ 박형준, 與 유력후보 김영춘과 양자대결서 압도…"가덕도 신공항은 남부권 염원"

줄곧 부산시장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려오던 박형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김영춘 예비후보와의 1대 1 가상 대결에서도 우위에 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일 부산일보와 YTN의 공동 의뢰로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한 결과 박 후보는 47.6%의 지지를 얻어 29.9%에 그친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섰다.

박 후보은 1호 공약으로 '부산 15분형 도시 조성'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시속 300km로 도심을 주행하는 '어반루프(urban roof)'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어반루프는 초음속 진공을 활용해 도시와 국가를 이동하는 하이퍼루프(hyper roof)를 도심여건에 맞게 적용한 최첨단 도시교통 수단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적극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5년 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어반루프는 60m 지하에 깔려 소음공해로부터 자유롭다. 또 비용은 고속철의 40% 수준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의 이용요금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박 후보는 "어반루프를 통해 신공항-해운대-북항-에코델타시티가 15분 거리로 연결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부산이 팔로워(follower)가 아니라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지자체·산업계·학계 협력시스템 도입 ▲오픈 캠퍼스와 산업협력단지 구축 ▲사이언스파크 조성 ▲1조원대의 창업펀드 조성 등을 내걸었다. 그는 5년 내에 부산을 전국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산학협력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부산 지역의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선 "가덕도 신공항은 30년 된 남부권의 염원이다. 남부권이 수도권하고 점점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허브 기능을 하는 곳이 수도권 한 군데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부산은 항만이다. 세계 6위의 물동량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56%가 환적화물이다. 즉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덕도 신공항은 여객공항이 아닌 물류허브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페데스나 DHL이 들어온다고 생각해 보면 어마어마한 부가가치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부산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보다 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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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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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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