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국공립기관에선 볼 수 없다…금기를 깬 현대사진작가 메이플소프의 흑백사진

기사입력 : 2021년03월03일 17:35

최종수정 : 2021년03월03일 17:3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제갤러리서 국내 최초 메이플소프 개인전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한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당대 금기시됐던 흑인 남성 누드와 게이 서브컬처, 포르노그래피적 상상력이 가미된 퀴어 미학 사진을 발표했다. 그의 작업을 두고 호평도 쏟아졌지만 일각에서는 예술의 검열에 대한 담론이 생산되는 등 논란의 중심에 떠올랐다. 그럼에도 그는 시대적 아이콘이었다. 2021년, 메이플소프의 섹슈얼리티를 실험한 사진 작품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달라졌을까.

국제갤러리는 메이플소프(1946~1989)의 사진전 'Robert Mapplethorpe:More Life'를 지난달 18일 개최해 오는 28일까지 국제갤러리 서울점 K2와 부산점에서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Robert Mapplethorpe_Two Tulips [사진=국제갤러리] 2021.03.03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를 기획한 게스트 큐레이터 이용우는 메이플소프에 대해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논란을 촉발시킨 작가라며, '그의 작업은 예술이나 외설이냐'를 넘어 '인종과 젠더에 대한 사회의 시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메이플은 보수적인 레이건 정권에 반하는 사진을 많이 작업했고, 1980~90년대에는 미디어 문화에 대한 성찰과 성소수자, 대중문화와 예술문화의 결합한 작품 그리고 인종과 젠더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주로 탐미적 정물 사진과 섹슈얼리티를 실험한 사진을 중심으로 사회적 관습과 윤리 의식에서 벗어난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정교한 사진적 양식성을 구현했다고 평가받는다.

이용우 큐레이터는 "메이플의 사진이 이 사회에 던지는 담론이 있다"며 "그가 주는 담론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관람객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메이플소프 개인전은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까지 그의 시그니처 흑백사진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정밀한 계조를 통해 완벽한 사진적 양식으로 구현된 초상 사진과 누드, 꽃과 과일, 청동상 등 정물 사진 연작과 패션 광고 사진, 영화적 서사를 구현한 작품들이 펼쳐진다. 꽃과 과일, 청동상 작품은 섹슈얼리티와 포르노그래피적 상상을 담은 작품들이다. 작가는 세심하게 조명과 구성을 계산해 사진적 양식으로 구현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Robert Mapplethorpe_Watermelon with Knife [사진=국제갤러리] 2021.03.03 89hklee@newspim.com

K2 2층에 마련된 'The Dark Room' 전시관은 에로스와 타나토스, 죽음과 섹슈얼리티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1970년대 후반 메이플소프가 뉴욕 퀴어 하위문화를 통해 포르노그래피와 외설성, 에로티시즘과 예술성의 문제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논란을 불러일으킨 문제작과 이를 확장 재해석한 1980년대 흑인 남성 누드 등 핵심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 역시 이번 전시 개최가 큰 모험이었다. 국공립기관에서도 메이플소프의 전시를 기획하기에 무리가 있는 사진도 있다. 앞서 포르투갈 리스본 국공립기관에서 메이플소프의 전시가 열릴 뻔했으니 외설성 문제로 전시화되지 못했다. 국제갤러리에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고 관람 연령 제한도 과감하게 없앴다. 이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으나 선을 긋는 것 자체가 작가의 작품 세계와 성향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용우 큐레이터는 "나이 제한을 둬야하는 것을 두고 논의했지만 관람객이 자유롭게 작품을 볼 수 있게 허용의 허들을 낮추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갤러리 관계자 역시 "전시에 19세미만 관람 금지를 걸어야 하나 고민했다. 미술관이라면 당연히 했겠지만 큐레이터와 저희는 메이플 소프가 보여주고 싶은 예술과 화두를 던지기 위해선 관람 연령 제한을 푸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Robert Mapplethorpe_Frank Diaz [사진=국제갤러리] 2021.03.03 89hklee@newspim.com

이어 "2층 전시실의 작품 설치 구조는 'ㄱ' 형태인데, 안쪽 사진은 작가의 독자적 미학을 구축한 작품들과 평범해 보이지만 작품의 힘이 내제된 극한의 순간이 담긴 작품들이며, 문제적인 흑백 작품은 2층 안쪽에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시장 문 앞에 이번 전시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고, 전시 도우미들이 작가의 작품에 대해 안내하기 때문에 관람에 문제는 없을 거로 본다"고 부연했다.

부산점에서는 젤라틴 흑백사진, 다이-트랜스퍼 컬러사진 등 다양한 사진적 물성의 양식적 실험을 보여주는 포트레이트, 정물, 청동상, 풍경 사진들을 비롯해 메이플소프가 후기에 천착했던 꽃 사진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작업들을 선보인다. 

한편,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초상, 누드, 자화상, 정물 등 흑백사진 연작들로 알려진 미국 사진작가이며 동성애적 이미지, 꽃을 중심으로 한 정물화, 셀리브리티 초상화, 혼합 미디어 조각 등을 발표했다. 전 세계 유수의 미술기관 및 갤러리에서 회고전을 선보여왔다. 대표적인 장소로는 뉴욕 휘트니미술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 파리의 그랑 팔레, 로스엔젤레스 카운티미술관 등이 있다. 사후 그의 작품들은 신디 셔먼, 캐서린 오피, 데이비드 호크니, 소피아 코폴라,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큐레이션을 통해 전시화되기도 했다. 1989년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메이플소프는 2000여점 이상의 초상, 꽃, 누드, 풍경, 광고, 정물 사진을 남겼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정부, 123개 국정과제 공식 확정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정부가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핵심 로드맵이 될 123대 국정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국정과제를 포함한 국정과제 관리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123대 국정과제는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제안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정부 차원의 검토 및 조정·보완을 거쳐 확정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KTV] 최종 확정된 국정과제 체계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비전 아래 5대 국정목표, 23대 추진전략, 123대 과제로 구성됐다. 5대 국정목표는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다. 우선 정부는 국민주권 실현 및 대통령 책임 강화를 위한 개헌을 추진한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 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등이 개헌안에 담길 전망이다. 권력기관 개혁을 통한 민주주의 확립, 독자 인공지능(AI) 생태계 및 AI고속도로 구축, 5극3특 중심 혁신·일자리 거점 조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 산재 감축 등의 내용도 국정과제에 담겼다. 또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완료하는 강군 육성 방안도 포함됐다.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균형발전 관련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사진=KTV]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범정부 추진체계도 구축한다. 온라인 국정관리시스템과 오프라인 범부처 협의체를 운영, 국정과제 추진상황을 지속 관리한다. 입법성과 조기 창출을 위해 법제처에 국정입법상황실을 두고, 국정과제 입법 전주기를 밀착 관리한다. 국정과제 중 입법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법률 751건, 하위법령 215건 등 총 966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법률안 110건은 연내 국회 제출하고, 하위법령 66건 올해 제·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성과를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소통창구인 '국정과제 소통광장'을 마련, 국민이 제기한 의견을 정부가 신속히 답하는 쌍방향 소통채널을 만든다. 국민만족도 조사는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민생 관련 중요 국정과제는 민관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국정과제 추진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정부업무평가 기본계획('25~'27)' 및 '2025년도 정부업무평가 시행계획 수정안'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 올해는 미래 전략산업 육성 등 각 부처가 역점 추진하는 정책과제, 신산업 등 규제 합리화, AI 활용 일하는 방식 혁신, 디지털 소통·홍보 노력 강화 등을 중점 평가할 예정이다. 국민주권정부에 걸맞게 평가 과정에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 만족도 조사 결과도 비중 있게 반영한다. 국무조정실은 "향후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의견을 수시로 청취하고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민요구와 정책여건 변화를 반영해 이행계획도 지속 보완하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9-16 14:04
사진
코어위브, 엔비디아와 8조원대 계약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코어위브(종목코드: CRWV)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63억 달러(8조716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32년 4월 13일 까지 코어위브가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은 모든 클라우드 용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와 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후 코어위브 주가는 뉴욕 정규장 거래에서 8% 상승했다. 지난 3월 상장 이후 이 회사 주가는 3배 뛰었다. 코어위브는 미국과 유럽에서 엔비디아의 GPU 칩을 탑재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이를 임대하거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핵심 클라우드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AI 컴퓨팅 용량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한 완충장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코어위브는 일찌감치 엔비디아의 눈도장을 받아 2023년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을 6% 넘게 보유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공모가 40달러에 뉴욕 증시에 상장한 후 AI 열풍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번 계약은 최종 고객과 상관없이 용량이 활용될 것을 보장함으로써 코어위브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며 "투자자들은 코어위브가 최대 고객사 2곳(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외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채울 수 있을지 우려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이런 우려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코어위브 로고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9.16 kongsikpark@newspim.com 코어위브는 지난 3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19억 달러 규모의 5년 계약에 합의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오픈AI는 2029년 4월까지 40억 달러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추가 협정을 맺었다. kongsikpark@newspim.com 2025-09-16 13: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