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0%대 물가상승률 탈출
작황부진으로 채소·과일 가격 급등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1% 오르면서 5개월 만에 0%대 상승률을 탈출했다. 작황 부진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10년만에 가장 오른 데 더해 국제유가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상승률이 1%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1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으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0.1%) 0%대로 내려간 이후 11월 0.6%, 12월 0.5%, 1월 0.6% 등 4개월째 0%대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지난달 1%대로 올랐다.
[자료=통계청] 2021.03.04 onjunge02@newspim.com |
구입빈도가 높은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올랐다. 전체 품목 중 식품의 경우 5.7% 올랐으나 식품이외 품목에서 1.4% 하락하면서 전체 상승폭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의 경우 1.1% 증가했다.
채소·과일 등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8.9% 상승했다. 2020년 9월 21.5% 오른 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다. 전체 지수 중 신선과실이 28.3%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해산물과 채소는 각각 2.1%, 21.3%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는 1년 전보다 9.7%가 올랐으며 음식·숙박(1.2%), 기타 상품·서비스(1.5%), 보건(1.1%), 의류·신발(0.5%) 등도 올랐다. 반면 오락·문화(-0.7%), 통신(-1.2%), 교통(-2.0%), 교육(-2.9%) 등은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6.2%가 올랐는데 이는 2011년 2월 17.1% 오른 이후 최대치다. 파(227.5%), 사과(55.2%), 달걀(41.7%), 돼지고기(18.0%), 국산쇠고기(11.2%) 등이 크게 올랐다. 공업제품은 같은 기간 0.7% 하락했으며 전기·수도·가스는 5.0% 하락했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집세는 0.9% 올랐으며 공공서비스는 2.1%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1.6%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에서는 고등학교납입금(-93.3%), 휴대전화료(-1.4%)가 하락했고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0%), 보험서비스료(8.1%)가 올랐다.
근원 물가를 나타내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8%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 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앞으로 국내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어서 이에 따른 수요증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것들이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으로 나타나 향후 물가는 상방요인이 더 우세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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