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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잔치뿐인 LH 혁신안으로 끝나나..해체 아닌 '조직 재정비' 선회

기사입력 : 2021년03월24일 06:02

최종수정 : 2021년03월24일 06:02

부동산 감독기관 신설과 인력 재배치, 처벌 강화 등 논의
큰 틀에선 조직 분리 및 해체 아닌 재정비 그칠 듯
해체시 '2·4대 공급대책' 추진 부담
투기 재발방지 미지수...민심은 여전히 '해체' 요구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직원들의 투기 혐의로 공중분해까지 점쳐졌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혁신안이 상당히 후퇴한 조직 재정비 수준으로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도시 조성을 비롯해 분양, 임대 등 주택공급을 총괄하는 LH를 해체할 경우 정부가 계획한 부동산 정책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인식 때문이다.

또한 비리 혐의가 상당하지만 조직의 문제라기보단 오래된 관행에서 오는 일부 직원의 일탈행위로 판단하고 있다. 강력한 통제시스템을 구축하면 재방방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투기 행위의 질이 나쁘고 혐의자가 계속 늘어나 조직 재정비에 그칠 경우 비판 여론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조직 해체→재정비로 끝?...통제시스템으로 투기 관리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LH의 조직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직 해체도 예상됐으나 현재는 비리 혐의를 관리·감독하는 부서 신설과 순환배치 강화, 투기 혐의자 처벌 강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핵심적으로 거론되는 내용은 조직 해제가 아닌 통제시스템 구축이다. 개발정보의 비밀유지 강화와 함께 불법적이 투기를 근절 할 수 있는 강도 높은 감시체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총괄수석부대표, 송기헌, 김회재 의원과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김도읍, 유상범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관련 특별검사 도입과 국정조사 대상,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전수조사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한 '3+3' 협의체 첫 회의를 갖고 있다. 2021.03.23 kilroy023@newspim.com

부동산 감독기구를 만들어 불법행위를 차단하는 외부기관 신설도 검토된다. LH뿐 아니라 공공기관 직원들 대부분이 감시 대상이다. 현재 국토교통부 산하에 있는 부동산불법행위대응반 인력만으로는 수많은 비리 행위를 감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서다.

여당 핵심 한 관계자는 "정부와 관계부처 등이 건의한 LH 혁신방안 10여개를 두고 최종 조율하고 있다"며 "민심의 눈높이에 맞춰 조직을 재정비하고 효율적인 방안이 모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공직사회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부동산 투기의 예방은 물론 부당이득의 환수까지 확보되는 강력한 통제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LH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강도 높은 LH 혁신안을 강조하지만 직원들의 투기 혐의가 거론됐단 당시와 비교하면 발언 수위가 완화됐다. 이달 초 합동조사단이 1차로 LH 투기 혐의자를 발표할 당시에도 정 총리는 "LH를 해체 수준으로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해체 또는 분리 수준의 혁신안으로 받아들였으나 정작 결과는 통제 시스템 강화에 그칠 공산이 커진 것이다.

LH 혁신안이 예상보다 완화된 이유는 정부의 주택공급 추진이 당면 과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2·4대책'으로 도심에 주택공급을 늘려 집값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서울 30만가구를 비롯해 전국 80만가구 규모다.

주택공급을 위해서는 신도시를 개발하고 공공택지지구 지정, 교통 인프라 확대, 사전청약 추진, 토지보상 등이 원만히 진행돼야 한다. LH가 전담하는 분야다. 조직을 크게 흔들 경우 혼란이 불가피하고 주택공급 계획이 사실상 멈춰 설 가능성도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것이다.

비리 혐의가 사회적 공분을 샀음에도 조직 내부가 도려낼 정도로 부패하진 않았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행적으로 벌어진 직원들의 투기 행위는 통제시스템을 구축하면 상당부분 걸러낼 것으로 자신하는 것이다.

◆ 민심은 여전히 "해체하라" 요구

민심은 여전히 LH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공정성이 우선되는 공공기관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취한 것에 배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투기 행위의 질도 좋지 않다. 단순히 토지보상만 노린 게 아니라 묘목을 심어 보상비를 최대한 끌어올린 행위가 투기꾼과 다를 게 없다는 분위기다. 토지보상에 들어가는 재원은 국민들의 혈세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LH 농지 투기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16 dlsgur9757@newspim.com

투기 혐의자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합동조사단은 1차 조사에서 국토부와 LH 투기 혐의자 20명을 찾아냈다. 2차 조사에서는 투기가 의심되는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 23명을 적발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은 공공기관 직원 72명을 조사하고 있다. 신고센터에 접수 건 제보가 300건이 넘어 수사 대상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각종 시위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청년연대와 청년하다, 청년진보당 등 청년단체는 강남구 LH 서울본부 정문 앞에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와 정부를 규탄하며 촛불을 들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LH 해체하라", "공직자 전수조사 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강력한 LH의 혁신안을 요구했다.

전국철거민협의회(전철협) 투쟁위원회도 23일 오전 서울 LH서울지역본부 앞에서 LH 해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철협 측은 "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재개발조합의 각종 개발사업에 대항해 투쟁해온 철거민들은 LH 직원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큰 상처 입었다"며 "부동산 투기주범인 LH는 해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식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부동산 투기로 배를 불린 사람들을 보면 허탈감과 박탈감으로 한숨만 나온다"며 "투기 혐의에 대해 3기 신도시뿐만 아니라 모든 공공개발 부지를 조사하고 LH를 해체시켜라"고 강조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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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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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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