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금법 지연 엇갈린 표정…이주열 '느긋', 은성수 '초조'

기사입력 : 2021년03월24일 16:14

최종수정 : 2021년03월24일 16:14

전금법 국회 상정 4월 재보궐 이후로 연기
금결원‧금노‧행안부‧중기부‧과기부도 '반대'
금융위, 전금법 반대 세력 확대에 입지 좁아져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논의가 다음 달로 미뤄졌다. 여전히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관계 기관 사이에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다른 부처들까지 반대하고 나서면서 전금법 개정안에 제동을 건 한은이 힘을 받고 있는 반면 금융위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단 분석이다.

24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22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전금법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불발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확산으로 관련 이해충돌방지법 논의가 우선시 됐고, 한은과 금융위 등 관계부처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법안 심사가 연기됐다.

사실상 이달 논의는 어렵고, 이르면 4월 7일 보궐선거 이후부터 본격적인 법안 심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금법 개정안은 금융위가 핀테크·빅테크 기업에 대한 관리를 위해 전자지급거래 청산업을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빅테크의 내부 거래를 외부기관인 금융결제원을 통해야 한다는 '의무화 조항'과 '감독 권한'을 금융위가 가져가는 것을 두고 한은이 크게 반발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개정안이 고유업무인 지급결제 관리 영역을 침해하고 소비자 감시에 동원되는 '빅브라더(국가의 비합법적인 감시체계)' 법이라는 것이 한은의 주장이다. 반면 금융위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라고 맞서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 시작에 앞서 잠시 포즈를 취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2021.02.18 dlsgur9757@newspim.com

지난해 연말부터 한은은 전금법에 대해서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주열 총재까지 전면에 나서며 전금법에 대한 한은의 입장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연초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전금법 개정안은 빅브러더법"이라고 하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조금 화가 난다"고 대응하기도 했다.

이후 한은은 내외부 기관‧단체와 전문가들의 '전금법 반대'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재하고 나섰다. 내부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중앙은행이 취급하는 지급결제 업무와 상충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지급결제업무를 담당하는 금융결제원에서도 대안으로 제시된 별도의 청산기관 설립에 난색을 표하며 반대했다. 금융노동조합도 반대 입장인 한은을 지지했다. 또 한은은 전금법 개정안에 대해 법무법인 두 곳에 의뢰해 "빅브라더 법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답변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까지 전금법 일부 조항에 반대하며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행안부와 중기부는 법 적용 대상에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과 온누리상품권 관련 대금결제업을 제외하는 조항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과기부는 전자서명 심사기관과 심사기준을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 반대하고 있다.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전금법 개정안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조율할 부분이 더욱 많아지고 복잡하게 됐지만, 한은 내부에서는 원점으로 돌아가 재검토해볼 여유가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전금법 개정안은 금융위의 요청으로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것으로, 법안 심사가 늦춰질수록 한은은 본래의 고유업무인 지급결제 운영권한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위와는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고 저희 측의 의견이 많이 수용되길 바라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위는 예상 밖의 반대 세력에 법안이 발의된 지 4개월가량 지났지만 국회에서 본격적인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하면서 난감한 입장이 됐다. 금융위는 토론회, 세미나 등을 통해 전금법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다양한 관계자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여러 기관에서 조금씩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걸 알고 있고, 이제는 한은만 관계된 법이 아니라는 방증"이라며 "어차피 모든 기관은 문재인 정부 안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조율하고 논의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의와 조율은 하겠지만 안전성 저해하지 않는 부분에서 소비자보호는 해야 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이라며 "이제까지는 장외전이었다면 4월 이후부터는 국회에서 보다 성숙하고 공론화된 의견 교류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법안을 발의한 윤관석 정무위원장 측은 "지금의 논란이 소비자들에게는 큰 차별점으로 다가오진 않는다"면서 "공은 국회로 넘어왔지만 한은과 금융위가 절충안을 찾는다면 정무위에서도 이를 반영해 법안 통과는 무리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y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