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문경시가 최근 역사왜곡 등으로 논란이 되는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에 대해 영화·드라마 촬영 인센티브 환수에 들어갔다.
[문경=뉴스핌] 이민 기자 =문경새재 드라마촬영장. 2021.03.24 lm8008@newspim.com |
24일 문경시에 따르면 지난해 SBS 월화드라마'조선구마사' 제작사에 지급한 영화·드라마 촬영 인센티브 환수와 엔딩 크레딧 장소협찬 삽입 삭제를 요청했다.
또 향후 해당 드라마 제작과 관련 제작비 지원계획은 전혀 없다고 통보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역사물 촬영을 위해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을 이용한 '조선구마사'에 36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이는 문경지역에서 쓴 제작비용 1800만 원 중 20%의 금액이다.
문경시는 2019년부터 지역 명소를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문경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는 제작사에 최대 1000만원의 촬영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역사왜곡 등 논란에 대해 제작사에 강력히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영화·드라마 인센티브 지원은 방송내용 등 철저한 검토와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역사왜곡 '조선구마사' 청와대 국민청원[사진=청와대국민청원] 2021.03.24 lm8008@newspim.com |
지난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중국풍 인테리어와 술상에 중국 음식인 월병과 피단, 만두 등이 오르는 등 동북공정 빌미를 제공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 백성들을 아낀 것으로 잘 알려진 태종이 무고한 백성들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장면도 등장해 역사를 왜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지난 23일 '조선구마사' 제작진은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나 시청자들의 반감이 극에 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선구마사' 제작지원·광고 기업들의 목록과 함께 항의 메시지 전달과 불매 운동에 나서자고 제안하는 글이 등장했고,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 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이 드라마 속 역사 왜곡에 거세게 항의하자 기업들의 제작지원 및 광고를 철회하는 등 줄줄이 '손절' 선언을 하고 나서 '조선구마사'는 치명타를 입게 됐다.
그동안 역사 왜곡으로 꾸준히 지적받아온 박계옥 작가에 대한 반감도 한몫했다.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는 전작인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서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인 조선왕조실록을 '한낱 지라시'라고 일컫거나 '언제까지 종묘제례악을 추게 할 거야' 등의 대사로 조선 역사를 희화화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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