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업체 합의금 몰래 숨기다 '걸린' 강릉 병산동 마을 통장들
[강릉=뉴스핌] 이순철 기자 = 강원 강릉의 토속음식인 감자옹심이와 감자전 골목으로 유명한 병산동 마을에서 통장들이 안인화력발전소 1·2호기 건설사업 장비 운송 관련 마을 앞 도로 사용의 대가로 받은 합의금을 1년6개월간 숨긴 사실이 최근에 밝혀져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강릉=뉴스핌] 이순철 기자 = 강원 강릉시 병산동 마을 통장들이 안인화력발전소 1.2호기 건설사업 장비 운송 관련 마을 앞 도로 사용의 대가로 받은 합의금을 1년6개월간 숨긴 사실이 최근에 밝혀져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2021.04.13 grsoon815@newspim.com |
13일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강릉시 병산동 34통, 35통 마을 통장인 A씨와 B씨는 지난 2019년 12월 20일 안인화력발전소 1,2호기 건설사업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과 장비 운송을 책임지는 (주)동방으로 부터 각각 5000만원씩 1억원을 송금 받고도 1년 6개월간 숨기고 있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
이 사실은 지난 3월 마을 주민들이 수십t의 무게가 나가는 대형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마을 앞 길을 지나면서 내는 소음과 울림 등 피해를 참다가 삼성물산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밝혀졌다.
주민들은 이의 제기 이후인 지난 3월 23일 마을회의를 갖고 이 자리에서 A씨와 B씨 등 몇몇 마을 사람들이 삼성물산, (주)동방이란 회사와 마을 도로 사용과 관련 일어나지도 않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미리 합의를 하고 합의금 1억원을 받은 것을 알게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이들 통장과 삼성물산, (주)동방 간 체결한 합의서에 따르면 기간은 2019년 9월 30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51일개월 간 마을 앞 도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이들에게 각 5000만원씩 1억원을 지난 2019년 12월 20일에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이들 통장들과 몇몇 사람들이 주민들은 모르게 합의를 체결한뒤 합의금을 1년 6개월 전에 받고도 주민들에게 알리자 않고 각자의 통장에 보관하고 있는 것은 이들이 합의금을 유용할 목적이 아니겠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강릉=뉴스핌] 이순철 기자 = 안인화력발전소 1.2호기 건설사업 장비 운송 관련 마을 앞 도로 사용의 대가로 받은 합의금을 1년6개월간 숨긴 사실이 최근에 밝혀져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2021.04.13 grsoon815@newspim.com |
특히 이들 통장들은 아직도 자세한 합의금 지급 내력과 합의서 원본을 숨기는 등 감추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십t의 무게 나가는 대형 트레일러가 마을 앞 도로는 물론 남항진항으로 흐르는 섬석천을 가로 지르는 남항진교를 통과하면서 도로 파손과 교량 하중을 지탱하는 교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미 강릉시로부터 교량의 하중 이상의 무게를 실은 차량 통과 시 발행하는 임시 운행허가를 받고 운행을 하고 있지만 현재 교량 하중을 보강하기 위해 설치한 철재 기둥 8개 가운데 2개는 파손돼 하천에 널부러져 있고 1개는 휘어진 상태로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마을 주민 20여명은 13일 새벽에 안인화력발전소 1.2호기 건설사업 장비를 실은 대형 트레일러가 마을 앞 도로로 지나갈 때 현수막 등을 게시하며 단체 시위에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릉=뉴스핌] 이순철 기자 = 안인화력발전소 1.2호기 건설사업 장비 운송 관련 마을 앞에 있는 남항진교 하천에 교량 하중을 보강하기 위해 설치한 철재 기둥들이 파손된 채 하천에 쓰러져 있다. 021.04.13 grsoon815@newspim.com |
병산동 마을 주민 C씨는 "처음에는 대형 차량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군 부대에서 군사 훈련을 위해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참고 있었다"며 "그런데 이러한 사실들이 숨겨져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대형 차량들이 지나가며 내는 소음과 진통 등으로 인해 불면증과 우울증까지 앓고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자녀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공부에 지장이 많다"고 호소했다.
병산동 마을 통장 A, B씨는 마을 주민들에게 "마을 앞 도로 사용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는 오는 6월쯤에 마을 주민들에 알리고 합의금 분배 방법 등을 의논할 예정이였다"고 밝혔다.
현재 강릉경찰서가 해당 마을 통장들과 몇몇 주민들에 대해 합의금 지급 내용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rsoon81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