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수·잔액 모두 사상 최고치
SK바이오 공모시 63조보다 많아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을 앞두고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증권사에 개설된 CMA 계좌 수는 2524만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에는 2077만개였다. 약 5개월 만에 21.5%(447만 계좌) 증가했다.
CMA 계좌 수가 2500만개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말 1453만개 △2019년 1606만개 △2020년 2077만개다.
CMA 계좌 잔고도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CMA 잔고는 총 69조7138억원으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말에는 65조원 수준이었다. 약 5개월 만에 5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려든 것.
일반적으로 CMA 잔고는 대형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 때마다 크게 증가했다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이 시작되면 크게 쪼그라든다.
실제 지난달 IPO 대어(大魚)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 직전 CMA 잔고는 63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청약이 시작되자 잔고는 하루 만에 45조원으로 급감했다.
이번에 CMA 계좌 수와 잔고가 늘어난 것 역시 SKIET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시 조단위 시가총액이 점쳐진다.
박상범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IET는 향후 기술경쟁력 및 노하우를 통해 글로벌 1위 (배터리 분리막 제조) 업체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오는 6월부터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중복 청약이 금지된다는 점도 나름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마지막 중복 청약 기회인 만큼 SKIET 공모주 청약 열기가 더욱 뜨거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복 청약이란 한 사람이 청약이 가능한 증권사마다 계좌를 개설해 동시에 공모주를 청약하는 방법으로, 청약 과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었다.
SKIET는 28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일반 공모 청약 물량은 총 공모주식의 25%인 534만7500주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인 10만5000원이다.
앞서 SKIET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18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국내 증권시장 사상 최고 수요예측 경쟁률이다.
SKIET는 내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