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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민의힘, 지역정당 벗어야 대선 승부수 띄운다

기사입력 : 2021년05월06일 15:37

최종수정 : 2021년05월06일 16:04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보수 정당' 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뭘까.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부자, 기득권, 극우 등의 단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한 핵심 과제는 바로 이 것들에서 탈피하는 변화와 개혁이라고들 입을 모은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전국단위 선거 4연패에 빠졌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180석을 내주며 처참하게 패했다.

21대 총선 참패 여파는 국회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야당은 관례대로 여당 독주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법제사법위원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80석 거대 여당은 지난 17대 국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법사위원장=야당 몫'의 관례를 깨고, '개혁 입법 조기 처리'라는 명분 하에 법사위원장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국민의힘은 18게 모든 상임위원장을 내주며 참담하게 21대 국회를 시작했다. 

총선 참패 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21대 국회 첫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이었던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이끌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집까지 찾아가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키는 데 성공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취임하자마자 이전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먼저 투쟁 전략을 바꿨다.

정부·여당의 국정운영과 정책에 무조건 반대하고, 삭발과 단식 투쟁 등 초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던 보수 정당이 이른바 '가만히' 전략으로 성과를 거둔 것. 다수의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강대강 대치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꿰뚫어 본 것이다. 

이슈 선점도 눈에 띄었다. 김 전 위원장은 기본소득과 국회의원 4연임 제한 등 이전 보수 정당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이른바 진보에 가까운 정책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하며 청년 정치인을 키우기 위한 정당사 최초인 당내당 '청년의힘'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그의 행보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약자와의 동행'과 '호남동행'을 선언하고 기득권 이미지 탈피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아마 김 전 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는 모습은 호남 국민들의 뇌리에 박혔을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의 이전과는 다른 행보, 개혁과 변화의 성과는 결과로 나타났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의 승리를 이끌어낸 것. 김 전 위원장은 약속대로 재보선 이후 미련없이 당을 떠났다.

그가 당을 떠난지 한 달이 지났다. 과연 국민의힘은 김 전 위원장이 떠난 뒤 개혁과 변화를 계속하고 있나.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모습들이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이 떠난 직후 주 전 원내대표의 당대표 출마론과 더불어 '도로 영남당' 논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둘러싼 내부 갈등 등 과거 보수 정당의 흑역사와 비판이 다시금 거론됐다.

물론 특정 지역을 거론하며 지도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보수 정당의 가장 큰 지지 기반은 영남이다. 영남은 보수 정당이 힘들 때나 어려울 때 끝까지 믿음을 보내온 지역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당의 명운이 걸린 대통령 선거가 있다. 대선 승리는 특정 지역의 힘으로 이루기에는 벽이 너무 높다. 결국 중도층 확보, 즉 외연 확장이 필수적인 요소다.

이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그렇다면 수도권에서 당대표가 나오는 것이 외연 확장에 도움되지 않을까. 국민들이 봤을 때 변화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매스컴 노출 빈도수가 가장 많은 당 대표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기자와 만난 대구·경북(TK) 지역 한 초선 의원은 "영남은 전략적인 선택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은 "영남당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비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국 정당은 국민들에게 선택을 받아야 한다. 원내대표에 이어 영남을 기반으로 한 당대표가 탄생했을 때 과연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변화했다고 느낄까.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도 마찬가지다. 재보선에서 2030청년 세대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이유는 여당의 실책도 있지만, 과거 모습을 잊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전직 대통령의 탄핵, 사면 문제는 역사의 평가에 맡기는 것이 옳지 않을까. 2030세대인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국민의힘은 변화와 개혁, 통합과 협치를 바탕으로 정권을 찾아오겠다고 말한다. 말로만 하는 변화와 개혁이 아닌, 국민들이 쉽게 느낄 수 있는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만약 국민의힘이 내년 3월 대선에서 패한다면 지금까지 주장해왔던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은 자신들에게 돌아올 것이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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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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