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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송영길 "노무현, 잠시 오해 받더라도 누구보다 원칙에 충실"

기사입력 : 2021년05월23일 15:56

최종수정 : 2021년05월23일 15:56

"반대 방향서 낡은 좌파 old left paradigm과 맞서..."
"盧 지켜내지 못하고 때론 비판에 편승했던 부끄러움 반성"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잠시 오해를 받더라도 국민을 위해 누구보다 원칙에 충실했고 미래를 위한 결단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고인을 회고했다.

송 대표는 이날 경남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변화하는 세계와 대한민국의 위치를 이해하고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설계한 통찰력 있는 지도자였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가장 인간적이고 누구보다 국민을 사랑하는 지도자였다"며 "그러나 그 사랑은 단지 마음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사랑하기에 더 용감했고 더 주저함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내지 못하고 때론 비판에 편승하기도 했던 부끄러움을 반성한다"며 "가슴이 따뜻했던 투박하고 소박했던 대통령님과 봉하마을 평상에서 막걸리 한잔 나누고 싶은 그리운 날"이라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선의원 간담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2021.05.20 leehs@newspim.com

다음은 송 대표의 페이스북 전문이다.

[노무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을 다녀오면서]

지난 5월2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5월 6일 최고위원들과 함께 봉하마을 찾았습니다.

당시 방명록에 <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이란 말을 썼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자주 쓰셨던 말입니다.
이 말의 의미를 두 가지 방향에서 생각해 봅니다.

우선, 약자의 편에서 기득권에 맞섰던 정치인 노무현의 모습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초선의원 시절 청문회스타로 재벌과 권력에 맞서 노동자와 서민의 입장에서 의정활동을 펼쳤습니다.
1990년 3당 야합에 모두가 김영삼 총재를 따라가는 분위기였지만, 통일민주당 합당결의대회에서 "이의 있습니다!"를 외쳤던 청년 정치인 노무현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많은 영남출신 개혁적인 정치인들이 호남지역차별과 영남패권주의에 맞서지 못하고 민주당보다는 민자당으로 투항할 때 정치인 노무현은 김대중과 함께 했습니다.
이후 냉전적 지역주의와 맞서 부산에서 수차례 떨어졌지만 항상 원칙을 지켰습니다.
2002년 민주당 국민경선과정에서 반칙 없는 세상을 외치며 동교동의 지원을 받는 이인제 대세론과 맞섰습니다. 정치인 노무현의 행적 자체가 거센 바람을 헤치고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역풍비, 역수영의 모습이었지요. 세력, 권력, 돈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노무현대통령님의 모습은 우리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너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반대 방향에서 낡은 좌파 old left paradigm과 맞선 노무현대통령의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2001년 노무현 민주당 상임고문을 모시고 당시 대우자동차를 방문했습니다. 대우사태 이후 대우자동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포드, 지엠 등에 매각하느냐 국민기업, 공기업으로 가야하느냐 논쟁이 치열할 때였지요. 당시 법정관리상태에서 일부 정리해고가 강행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삼성자동차를 르노자동차에 매각했던 경험을 가진 노무현 고문을 대우차 사무직노동조합에서 강사로 초청한 겁니다.
저는 자동차산업 고용유지를 위해 포드나 지엠에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민주노동당과 노동조합은 강력하게 반대했지요.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고문에게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반대표명을 요청했습니다.
노무현 고문은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하지만 회사 자체가 부도날 상황이라면 일부 불가피한 정리해고를 감수해야한다고 답했습니다.
수많은 해고된 노동자들에게 둘러싸인 긴장된 분위기에서 정치인이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바로 노무현 후보에게 계란이 날아왔지요. 이 또한 역풍비 역수영의 모습이었습니다.

두 번째 장면은 2002년 미군장갑차에 의한 효순, 미선양의 안타까운 죽음에 시민들의 분노가 치솟을 때였습니다.
시청 앞이 시민들의 촛불로 메워졌지요. 당시 시민대표들이 노무현 후보 면담요청을 했습니다. 그때 제가 배석했습니다. 시민들이 노무현 후보도 함께 촛불을 들자는 요청이 있었지만 노무현 후보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시민단체가 할 일과 정치인이 할 일이 따로 있다." "정치인으로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여 SOFA 개정 등에 반영하겠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실망해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그 촛불집회에 참석했습니다. 표를 의식한 것이지요. 이 장면을 보고 조갑제씨가 <기회주의자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장면은 한미 FTA 추진입니다.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농민, 노동운동 세력들이 강하게 반대했지요. 스크린쿼터 축소에도 상당한 반대시위가 있었습니다. 당시 노무현대통령의 생생한 말이 기억납니다.
"우리나라 진보세력이 대외무역개방문제를 정면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역사의 주류가 될 수 없다"
저는 이 말씀에 전폭적으로 동의했습니다. 열린우리당 '한미 FTA 특위' 위원장으로 노무현 정부의 한미 FTA 추진을 적극 뒷받침하고 ISD등 독소조항을 최소화시키고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근거조항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네 번째는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율확대문제입니다.
2004년, 많은 재야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연기금 주식투자확대를 반대했습니다. 저는 필요하다 보았고 찬성했지요.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율이 당시 4%에 불과했고 25%까지 늘리자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주가지수가 70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선진국 사례를 검토하고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를 지시했습니다. 대통령께서 직접 명륜동 집 전세금을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기도 했지요. 저 역시 초선의원들과 우리주식 갖기 운동을 하면서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은 주가지수가 3200이 넘었습니다.

끝으로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한겨레신문 특별 인터뷰 중 '정치지도자의 덕목에 대한 답변' 한 토막을 공유합니다.
"정치지도자는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 투명해야 한다. 공정해야 한다. 그리고 통찰력이다. 통찰력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대한 철학적 이해다. 꼭 필요하다. 그래야 세계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통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30년 전의 낡은 이념에 매달려서 현실에 맞지 않는 교조적인 주장을 한다. 변화된 사실, 역사의 변화를 통찰력 있게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 다음에 정직하고 성실하고 인간적 신의가 있어야 한다.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변화하는 세계와 대한민국의 위치를 이해하고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설계한 통찰력 있는 지도자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가장 인간적이고 누구보다 국민을 사랑하는 지도자였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단지 마음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사랑하기에 더 용감했고 더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잠시 오해를 받더라도 국민을 위해 누구보다 원칙에 충실했고 미래를 위한 결단을 보여주신분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내지 못하고 때론 비판에 편승하기도 했던 부끄러움을 반성 합니다.
가슴이 따뜻했던 투박하고 소박했던 대통령님과 봉하마을 평상에서 막걸리 한잔 나누고 싶은 그리운 날입니다.

※ 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오른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좌우명입니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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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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