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0선 중진' 이준석 돌풍, 보수진영에 변화의 숙제를 던졌다

기사입력 : 2021년05월26일 14:49

최종수정 : 2021년05월26일 14:49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6·11 전당대회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년 전인 2019년 2월 황교안 전 대표가 당선됐을 때와 최근 마무리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국민의힘 내부 뿐 아니라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국민적 관심도 예사롭지 않다.

뜨거운 관심의 중심에는 단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이 없다. 하지만 당 지도부에선 최고위원을 거치는 등 중진 못지 않은 정치경력과 입당을 자랑한다. 그래서 정치권에서 별명이 '0선 중진'이다.

1985년생(만 36세)인 이 전 최고위원은 많은 이의 예상을 깨고 각종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한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 등을 제치고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일단 초반 기세의 고삐를 완전히 거머쥔 분위기다.

이 전 최고위원의 돌풍은 정치경력이 1년 남짓인 초선 김웅, 김은혜 의원의 당대표 도전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더 커졌다. 이들은 3자 토론회를 개최키도 하고, 본경선에서의 단일화 의지도 숨기지 않으며 이번 전당대회를 신구(新舊)대결 구도로 만들었다.

친이(친이명박계), 친박(친박근혜계)이라는 오랜 구태 갈등을 이어왔던 국민의힘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그간 국민의힘에서 보기 힘들었던, 젊고 정치경력이 길지 않은 신진 세력의 약진이 보수 지지층을 넘어 많은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구(舊)세력으로 몰려버린 나 전 의원과 주 의원 등은 신진세력의 등장을 반가워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경륜과 경험 등 중진 의원들의 장점을 내세우며 오랜 기간 다져온 당 내 조직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최근 발표되고 있는 당대표 여론조사는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국민의힘은 예비경선에서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한다. 본경선에서는 당원 비율을 70%, 여론조사 비율을 30%로 각각 적용한다.

따라서 세간의 이목은 '여론조사 결과가 당원들의 마음과 일치할 것이냐', 혹은 '당심을 변화시킬 것이냐'에 쏠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으로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연승을 이어오던 민주당은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진 선거이지, 국민의힘이 이긴 선거는 아니다'라는 것은 국민의힘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투표로 민심을 표현하는 국민들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거센 변화의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신진 후보들과 중진 후보들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이러한 민심의 바람을 읽고 따르지 않고서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전당대회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여론조사 질문 내용이나 응답자 분류기준 등을 두고 당 내에서 벌써 잡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여론조사 구성이 2030세대와 일반 국민들의 여론이 제대로 반영될 수 없다는 것이 비판의 골자다.

일각에선 "배후에 누가 있느냐"는 음모론까지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계파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고, 배후·막후라는 단어들도 들려온다.

국민의힘은 '비선 실세'로 탄핵 당했다. 시쳇말로 폭망했던 당이다. 국민들은 '이준석 돌풍'으로 국민의힘에게 '변화'라는 것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그간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이제 '한번 바라보기는 했다'는 의미이지, 대안정당으로 인정했다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건전한 토론이 아닌 "배후에 누가 있다" "지령이 내려졌다" 등의 이야기가 계속 새어나온다면 국민의힘의 재집권은 그들만의 공상일 뿐이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