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D2SF, 8일 '네이버 밋업' 개최
네이버 사업 분야 넓어지며 M&A 필요성도 커져
제2사옥에 스타트업 위한 공간 마련...투자 확대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네이버가 사업 다각화에 따라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특히 모든 투자 대상 스타트업은 '잠재적 M&A(인수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 양상환 리더는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투자 미팅은 잠재적 M&A 검토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네이버 D2SF 양상환 리더 [사진=네이버] 2021.06.08 iamkym@newspim.com |
양 리더는 "모든 팀은 잠재적 M&A 대상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며 "자본만 투자하고 '알아서 크세요'가 아니라 어느 시점, 조건이 되면 M&A를 추진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가 사업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M&A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실제로 이 같은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 리더는 "우리가 투자를 선행한 뒤 추천하는 '바텀업'과 각 자회사에서 요청하는 '탑다운' 형태의 딜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네이버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쇼핑, 웹툰 등에서 (M&A에 대한) 갈증이 많은데, 아마 그쪽에서 활발히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D2SF가 지난 6년간 투자한 스타트업은 70개, 총 투자액은 400억원에 이른다. 이중 71%가 네이버와 접점을 찾아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 중이다. 시너지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실제 M&A까지 이어진 사례도 있다. 2017년 네이버가 인수한 AI 챗봇 모델링 스타트업 컴퍼니AI, 2019년 스노우가 인수한 버즈뮤직, 지난해 네이버웹툰에 인수된 스타트업 비닷두(V.do)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투자 스타트업과 M&A를 포함한 다양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연내 완공 예정인 제2사옥에 1개 층 규모로, 투자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한다. 네이버는 이 공간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하반기 중 밝힌다는 계획이다.
양 리더는 "네이버와 함께 실험하고 협력하자는 것"이라며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같은 것들이 건물 전체에 녹아 들어갈 예정이며, 그 공간을 스타트업이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트업이 일정 기간 입주하는 형태가 될 것이며 수십 팀은 충분히 수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공간을 테스트베드로 삼기에 적합한 팀들, 네이버의 리소스, 인적 자원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예비창업 단계에 있는 팀이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리더는 "D2SF의 투자는 네이버 자본으로만 예산을 집행하며 좋은 기술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명제에 충실히 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초기 투자뿐만 아니라 후속 투자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기술 기반 기업에 투자하되, 이용자들이 체감하고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기술 영역에도 투자한다"며 네이버의 투자 기조와 비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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