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늪' 지난해 이어 올 1분기도 적자
오프채널 편중 형지I&C, 뒤늦게 온라인 강화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패션그룹형지의 '2세 경영인' 최혜원 대표가 이끄는 형지I&C가 좀처럼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이를 타개하려는 온라인 판로 개척 계획을 내세웠지만 수년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인 온라인 수립 전략이 형지I&C의 실적 반등을 위한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 전무 [사진=패션그룹형지] 2021.06.15 shj1004@newspim.com |
◆ '마이너스 늪' 지난해 이어 올 1분기도 적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형지I&C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억6000만원, 3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매출은 7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4.3% 급락했고 영업손실은 53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서의 부진 및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른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형지I&C는 5년 연속 적자가 지속하는 등 실적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않고 있다. 최 대표는 형지I&C를 수렁에서 건져내야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최 대표는 형지그룹 창업주인 최병오 회장의 장녀다. 그는 1980년생으로 동국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패션그룹형지의 전략기획 이사, 캐리스노트의 사업부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2016년 형지I&C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또한 올해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되며 20204년 3월까지 대표직을 이어간다.
최혜원 형지I&C 대표는 취임 후 체질 개선작업에 힘을 쏟아왔다. 부진 사업을 정리하고 내실 다지기를 위해 2017년 중국 사업을 정리했으며 2019년에는 성복 브랜드 스테파넬 부문 사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러한 노력에 2017년 –88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18년 –8억원까지 줄였고 올해 1분기에도 –3억원까지 적자폭을 줄였지만 결국 마이너스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형지I&C는 남성의류인 셔츠 예작(YEZAC) 및 캐릭터 캐쥬얼 본(BON)과 여성 의류 캐리스노트, 백화점, 아울렛 및 가두점에 영업점을 갖추고 있으며 여성 의류 본이(BON:E)는 온라인에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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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채널 편중 형지I&C, 뒤늦게 온라인 강화
일각에선 최 대표의 진정한 시험대는 지금부터라는 관측도 있다. 국내 패션 시장은 2년 연속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에 집중해온 형지I&C는 더욱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형지I&C의 주요 판매경로는 백화점과 아울렛 내 영업점 및 대형쇼핑몰, 할인점 중심이다. 올 1분기 기준 의류 품목의 백화점, 대리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부문을 통한 매출은 89억4000만원으로 전체 62.9%를 차지한다.
최 대표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올해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2018년부터 자사몰 구축과 모바일웹, 전용앱 개발을 통해 온라인 사업 확대를 꾀했지만 아직까지 계획에 옮긴 것은 전무한 상태다.
현재 별도의 온라인몰을 보유하지 않아 백화점 및 아울렛 온라인몰, 네이버, 오픈마켓 등의 플랫폼에만 의존하고 있다. 형지I&C는 올 하반기 자사몰을 오픈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면서 온라인 쇼핑 거래가 늘어나자 온라인몰을 오픈해 관련 판매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올해까지도 온라인 전략 계획 수립이 실패할 경우, 형지I&C는 이전보다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온라인 분야도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형지I&C관계자는 "온라인 입점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온라인 전용상품을 진행해 온라인 매출 볼륨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적자 탈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올해도 적자가 이어질 경우 형지I&C의 재무 건전성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