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야권 시간표...최재형 등판·복당 홍준표 행보 주목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을 조기 출마 선언으로 정면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24일 대변인단 공지를 통해 "저 윤석열은 2021년 6월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dlsgur9757@newspim.com |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18년 9월 7일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정치 행보를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의 대권 행보가 확정되면서 야권의 또다른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의 정치권 입문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 원장은 이르면 이달 중 감사원장을 사직하고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의원도 이날 1년 3개월 만에 국민의힘에 복당하면서 야권의 대선 시계가 한층 더 빨라진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X파일 논란을 둔 공방 속에서도 여전히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의뢰로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2명에게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거나 호감 가는 인물'을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윤 전 총장은 36.7%로 1위에 올랐다. 이재명 지사는 27.2%를 얻어 윤 전 총장과 9.5%p 격차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2일 X파일 논란에 대해선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출처불명 괴문서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출처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 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근거·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사찰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2021.06.09 dlsgur9757@newspim.com |
윤 전 총장은 장모 최모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관여한 정황이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출처불명의 괴문서에 연이어 검찰 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된 것은 정치공작의 연장선상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고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검찰 재직 시에도 가족 사건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측은 X파일에 대한 추가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최지현 윤 전 총장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응을 하려면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파일의 실체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추가 대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캠프에서 X파일을 확보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저희한테 당연히 격의 없이 '이런 게 돌아다닌다'며 보내주는 분들은 있다"며 "처음에 X파일이라는 말을 사용하신 그 분께서 어떤 특정 파일이 있는 듯 말을 했다가 다음엔 복수의 여러 버전이 있는 듯 말했다가 다음에 또 다음 버전이 있는 듯 말해서 문서 형식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것들이 너무 추상적이라 우리가 받은 파일이 그것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여전히 파일의 실체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부대변인은 '윤석열 X파일'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에 대한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민경 기자 = 2021.06.21 min1030@newspim.com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과의 만남 계획에 대해 "다른 제안이 들어온 건 없다"며 "대선주자에 대한 소통 안내 업무는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위원장에 일임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최고위에서는 "윤석열 X파일이라는 것의 한 가지 버전을 제작한 주체가 열린공감tv라는 친여성향 유튜브 매체로 확인됐다"며 "결과론적이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했던 '야권 인사가 X파일을 정리했을 것'이란 추측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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