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반포 주공 대규모 이주·임대차 3법 후폭풍…"반포힐스테이트 전세 호가만 30억"

기사입력 : 2021년06월25일 06:30

최종수정 : 2021년06월25일 06:30

20년 넘은 노후단지 전세 매물도 씨 말라
2583가구 이주로 동작·송파 호가 치솟아
"임대차3법 영향에 호가 띄우는 집주인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최근 지어진 아파트 전세는 아예 구할 수 없어요. 지금 15년 이상 단지에 전셋값이 최소 12억원이에요. 이마저도 없는 상황이에요."(서울 서초구 반포동 잠원동아 아파트 인근 상가 G공인중개 대표)

"전세 매물이요? 어쩌다 나오면 바로 나가요. 반전세(보증부 월세)나 월세도 씨가 마르고 있어요."(동작구 명수대 현대아파트 인근 P공인중개 관계자)

"가뜩이나 전제 매물이 없는 상황에서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집을 내려는 집주인과 버티려는 세입자간의 법적분쟁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서울 동작구 흑석한강푸르지오 단지 상가 E공인중개 관계자)

[서울=뉴스핌] 2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아파트의 거주하고 있는 2583가구의 대규모 이주가 시작됐다. [사진=유명환 기자] 2021.06.24 ymh7536@newspim.com

◆ 매물 잠김·품귀 현상에 갈길 잃은 이주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아파트의 거주하고 있는 2583가구의 대규모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강남권과 동작구 등 주변 전세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시행된 임대차 3법 등으로 인해 전세 매물 품귀 현상까지 겹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주변 지역의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현지 부동산 업계는 대규모 이주와 여름철 이사 시즌이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이 늘어난 반면 시장에 나온 물량은 한정된 탓에 노후 단지까지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서초구 반포동 반도주공 아파트 주변은 이사 차량 행렬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만난 최모(57세)씨는 "이주 계획이 집히기 6개월 전부터 주변 지역의 전셋집을 찾아봤는데 쉽지 않았다"라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셋값이 15억원 선이던 단지가 어느새 18억원까지 올라서 대출을 받아 겨우 방 3칸짜리 집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와 같은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삿짐을 나르고 있던 김모(44세)씨는 "전셋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아이들 대부분 반포동 인근에서 초·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떠나긴 쉽지 않아 주변 단지로 집을 알아봤는데 몇 달 사이에 수억원이 올라 신용대출을 받아 겨우 집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2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아파트의 거주하고 있는 2583가구의 대규모 이주가 시작됐다. [사진=유명환 기자] 2021.06.24 ymh7536@newspim.com

◆ 노후 단지 전세 매물도 '하늘의 별 따기'

반포동 주공 아파트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주변 단지들의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세입자들이 외면했던 20년된 단지들의 전세매물이 나오는 즉시 계약이 성사되고 있는 실정이다. 잠원동 동아 아파트의 전셋값 시세는 3년 이래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잠원동 동아아파트 전용면적 109.09㎡(9층)는 지난 15일 11억 2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올 1월 28일 초까지만 해도 6억 1950만원 거래됐던 것과 비교했을 때 5억원 상승한 가격이다. 해당 단지는 2002년 준공돼 그해 7월 입주를 시작했던 단지로 현재 19년 된 노화된 단지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이마저도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얘기다.

실제 2003년 입주를 시작한 브라운스톤 잠원과 데뜨아르(2008년), 중앙하이츠(1998) 등의 전세 물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반포 상가 D공인중개 관계자는 "반포 주공 입주민들이 이주를 시작하기 3개월 전부터 20년 이상 된 단지의 전세매물이 나오는 즉시 계약이 체결됐다"라며 "몇 달 전만 해도 하루에 10건 이상 계약을 체결했지만 현재는 하루에 한 건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주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주인들이 기존 전세가격 보다 높게 부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여기에 계약쟁신청구권에 이주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을 놀려도 어차피 나갈 것이란 '배짱'을 부리는 집주인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반포힐스테이트 전경.[사진=유명환 기자] 2021.06.24 ymh7536@newspim.com

◆ 반포힐스테이트 호가 30억원

실제 반포힐스테이트(전용면적 155.95㎡·23층)의 경우 지난 4일 21억 5000억원에 전세계약이 완료됐다. 지난 1월 19일 같은 평수가 18억 5000억원에 전세계약이 성사된 것과 비교하면 5개월 사이 전셋값이 5억 가량 오른 것이다. 현재 같은 평수 호가는 30억원에 달한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0일 20억원(5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인 18억원 보다 2억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은 서울 전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아파트 정보업체 아실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전세매물은 1만 9734건으로 한 달 전(2만1396건) 대비 8.4%가량 급감했다.

최근 시행된 임대차 3법 중 전원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이 도입되기 직전인 지난해 6월과 비교했을 때 서울 전세 물량은 4만4 000건에서 1년 사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권역별로 보면 마포구는 전달 1072건에서 이달 793건으로 감소했고, 동작구 647건에서 490건, 용산구 379건에서 289건, 관악구 313건에서 240건 등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는 임대차 3법에 따른 매물 잠김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대차3법으로 야기된 전월세 시장의 불안은 4년 계약기간(2년+2년)을 고려해 최소 3년간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여기에 최근 집주인에게 더해진 세금 부담까지 세입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재건축 심의를 통과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 재건축 안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는 59∼212㎡ 5천748가구(소형 임대 230가구)로 최고 35층까지 올라간다. / 이형석 기자 leehs@

◆전월세신고제 도입 후 전셋값 또 급등

주변 지역으로 전셋값 급등세는 전월세신고제 도입이후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2019년 7월 첫째주 이후 103주 연속 상승 질주 중이다. 특히 올해 4월 이후 안정세를 보였던 서울 전셋값이 전월세신고제 도입을 앞둔 5월 이후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4월 넷째 주 0.02%였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달 넷째주와 다섯째 주에 각각 0.04%와 0.06%로 확대됐고, 이달 들어서는 0.08%(첫째주)와 0.11%(둘째주)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반포 주공아파트의 대규모 이주가 주변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들어 인근 지역으로 전세난이 옮겨 가면서 동작구(0.20%), 송파구(0.15%) 등도 들썩이고 있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면적 84㎡도 지난 2일 13억원(12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는 직전 최고가인 12억5000만원(14층)을 넘어선 것이다.

반포 주공아파트에서 흑석동으로 이주한 최모(43)씨는 "아이들 모두 반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계획조차 잡을 수 없었다"며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구하기 위해서 6개월 간 전셋집을 찾아 돌아다닌 끝에 웃돈을 주고 겨우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흑석동 한강현대아파트 전용면적 87㎡(3층)는 최근 6억원 전세계약을 맺었다. 해당 평수의 지난 2월 22일(3층) 3억 675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2억 3250만원 오른 셈이다.

현지 부동산 업계는 반포주공 이주가 끝날 때까지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흑석동 J공인중개 대표는 "올해 11월까지 이주 계획이 잡혀 있어 이주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전셋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 물량은 없는 반면 수요자들은 넘쳐나고 있어 가격 상승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