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이달 말까지 또 연장...'안갯속' 요기요 인수전에 쏠린 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요기요 운영사 DH, 이달말까지 본입찰 진행...두 번째 기간 연장
배달앱 2위 누가 품나...이베이 인수한 신세계 빠지고 롯데 참여하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배달앱 2위 사업자인 요기요의 새 주인 찾기 과정이 안갯속이다.

당초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본입찰 일정이 1주일 늦춰져 이달 24일 예정됐지만 다시 이달 말까지로 연장됐다.이마저도 DH가 밝힌 공식 일정이 아니다. 매각 주체인 요기요 운영사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측이 본입찰 일정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추가 연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 '배달통' 등을 서비스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서초사옥 사내카페 직원(외주업체 파견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회사는 직원 전체를 즉시 귀가조치하고 건물 폐쇄 후 2주간 재택근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폐쇄된 서초구 딜러버리히어로 사옥의 모습. 2020.06.26 dlsgur9757@newspim.com

시장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흥행 저조를 염려해 본입찰 일정을 연장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의 본입찰 참여 독려를 위해 일정이 상당히 유동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수 후보군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신세계가 빠지고 롯데의 깜짝 등판 가능성이 점쳐진다. 

◆두 차례나 연장...DH, 이달 말까지 요기요 본입찰

28일 투자은행(IB)와 유통 업계에 따르면 DH 측이 요기요 본입찰 일정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두 번째 연장이다.

현재 모건스탠리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인수전에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의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본입찰은 예비입찰 이후 실사를 거쳐 하루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요기요의 경우엔 이례적이다. 본입찰 기간만 약 2주로 대폭 늘렸다.

당초 요기요 본입찰은 지난 17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24일까지로 한 차례 일정을 변경했다. 당시 DH는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를 통해 본입찰 시기를 1주일가량 늦추겠다고 인수 후보들에게 통보한 바 있다.

여기서 추가로 1주일가량을 연장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시기와 겹치면서 입찰 마감시한을 계속 연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인수 후보가 별로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요기요 매각 개요 2021.06.25 nrd8120@newspim.com

DH 측이 요기요 매각절차를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DH는 아예 매각 대상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에 매각과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렸다. 요기요 매각과 관련한 언론 대응채널인 홍보대행사 웨더샌드윅 역시 "비밀유지 서약으로 일정 공유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의 홍보대행사도 "M&A 스케줄은 확인이 안 된다"고 전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또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한 이베이 미국 본사처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경매호가식 입찰)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DH가 일정 등 매각 절차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말까지 본입찰을 연장했다고 알려졌지만 공식적인 루트론 확인이 안 된다. 입찰 참여가 저조하자 인수전 판을 키우기 위해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요기요 누가 품나...이베이 인수한 신세계 빠지고 롯데 참여하나

이같이 본입찰 일정조차 명확하지 않는 거래 상황이 계속되면서 인수 후보군을 놓고도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현재 이번 인수전의 관전포인트는 이베이 인수전에 이어 신세계와 롯데의 재대결 성사다. 전날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새 주인으로 확정되면서 요기요 인수전에서는 빠지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을 앞세워 요기요 입찰에 참여했다. 생필품의 빠른 배송을 목표로 하는 신세계 입장에선 라스트마일(last mile)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해 요기요 인수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라스트마일은 소비자가 상품을 받기 직전의 마지막 구간을 의미한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요기요의 근거리 배송 역량을 이마트의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거점과 연계한다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일하게 SI로 참여한 SSG닷컴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모기업인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3조4400억원에 인수하면서 불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요기요 예상 매각가는 1조~2조원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부담이 작지 않는 상황에서 조(兆)단위 M&A를 다시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많다.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이베이코리아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자료=각사] 2019.10.28 june@newspim.com

이베이를 놓친 롯데가 깜짝 등판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롯데는 이베이 인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한 반전카드로 다른 플랫폼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란 점에서 등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요기요가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올해 M&A 대어로 꼽힌 만큼 충분히 고려할 만한 회사란 인식이 롯데 참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롯데 측은 요기요 본입찰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요기요는 M&A 검토 대상이 아니"라며 "매각 일정조차 알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사모펀드가 요기요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DH는 배달의민족 인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공정거래위원회 지시로 요기요를 파는 만큼 직접적인 경쟁자에게 재매각하지 않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사모펀드가 추후 직접 경쟁사에 매각할 가능성을 염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애초 예비입찰 때 쿠팡이츠 등 배민의 시장 지위를 위협할 경쟁자 참여를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DH가 요기요 매각과정에서 상당히 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쿠팡이츠가 배민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기 때문에 인수 이후 경영 노하우를 전부 넘겨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때문에 시장에선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공정위는 DH에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고 조건을 달았다.매각 마감시한은 오는 8월까지다. 불가피한 사정이 발생할 경우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이를 감안하면 최종 매각기한은 내년 2월까지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사진
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