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중부경찰서'가 영문으로 '서울지방노동청'(Seoul Regional Labor Administration)?
서울시내 관광안내 표지판에 있는 잘못된 외국어 표기를 시민들과 함께 수정한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30명의 외국인 현장점검단과 시민 캠페인으로 확인된 서울시 내 '다국어 관광안내표지판'의 표기 오류 559건이 오는 8월말까지 긴급 보수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월 17일부터 약 한 달간 30명의 외국인 현장점검단과 시민 캠페인을 거쳐 다국어 관광안내표지판 오류표기 신고를 접수받았다. 그 결과 643건의 오류신고가 접수됐으며 서울시 외국어 자문위원회의 검수를 거쳐 최종 559건을 표기오류로 판정했다.
'외국인 현장점검단'은 영어권, 중화권, 일어권을 비롯해 언어권별 10명,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6월 1일부터 15일까지 홍대, 청계천, N서울타워를 비롯해 서울 관광명소 10곳을 집중 점검한 결과 총 475건의 표기 오류(영어 168, 중국어 169, 일본어 138)를 접수했고 이 가운데 421건이 오류로 최종결정됐다.
서울시민들로 구성된 '오류 표지판 신고 시민 캠페인'에서는 총 168건(영어 44, 중국어 28, 일본어 96)이 접수됐다. 서울시는 이 중 138건을 오류로 판정했다. 시는 우선 접수된 100건에 대해 1건당 1만원의 서울사랑상품권을 제공한다. 선정 명단은 28일 서울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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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지방경찰청을 노동청(Labor Administration)으로 잘못표기한 경우 [사진=서울시] 2021.06.28 donglee@newspim.com |
서울시 외국어 자문위원회의 검수를 통해 최종 오류표기로 판정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서울중부경찰서' 영문 표기를 'Seoul Regional Labor Administration'로 표기한 경우이다. 경찰서가 지방노동청으로 잘못 표기된 것. 'Jungbu Police Station'이 맞는 표현이다.
'탑골공원'도 'Tapgolgongwon'으로 표기됐다. 일반명사 '공원'을 'park'가 아닌 한글음차 그대로 표기해 공원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기 어렵게 했다. 한 영문 표지판에서는 서울지하철2호선 '삼성역'을 강남역 'Gananam Station'이라고 잘못표기한 경우도 있다. 이밖에 공식 기관명 대신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거나 단순 오타 또는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정비 대상으로 포함됐다.
특히 영어보다 시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중국어, 일본어 표기 오류도 상당수 발견됐다. 한 중국어 표지판에서는 덕수궁돌담길을 석재로 만든 담이란 뜻의 '德寿宫石材墙'으로 표기했다. 이는 '德寿宫石墙路'로 바뀌어야한다. 일본어 표기에서도 남산공원을 음차 그대로 'ナムサン ゴンウォン'으로 표기했다.
2021년 서울시 외국인 현장점검단에 참여한 왕준용씨는 "평소 서울시를 다니다보면 가끔 길에서 어색한 표시를 발견하거나 잘못된 외국어 번역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었는데 이번 활동을 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외국어 표기 오류로 확정된 표지판은 8월말까지 긴급보수를 완료해 서울을 관광하는 외국인들이 불편 없이 관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 등을 통한 추가적인 오류신고가 있을 경우 상시 정비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다국어 관광안내표지판은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첫인상과 다름없는 만큼, 표기 오류가 없도록 정기 점검을 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시민 캠페인을 새롭게 추진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주신 만큼 서울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외국인들이 제일 먼저 방문하고 싶은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작은 것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