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확대회의 소집하고 간부 직무태만 행위 보고
김정은, 방역 거론하며 간부 비판..."무능·무책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방역전 과정에서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을 발생시켰다며 간부들을 강도높게 질책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당 정치국은 당과 국가의 중요정책적과업 실행에서 나타난 일부 책임간부들의 직무태만행위를 엄중히 취급하고 전당적으로 간부혁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당 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김 위원장은 이날 이전보다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2021.06.29 oneway@newspim.com |
이날 회의에서는 간부들의 직무 태만행위가 보고됐다. 아울러 당적, 법적인 조치 및 대책을 세우는 데 대한 결정도 함께 승인됐다. 통신은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들에서 토의결정한 중요과업관철에서 무지와 무능력,무책임성을 발로시킨 간부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전개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책임간부들이 세계적인 보건위기에 대비한 국가 비상방역전의 장기화의 요구에 따라 조직기구적, 물질적 및 과학기술적대책을 세울데 대한 당의 중요결정집행을 태공했다"며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을 발생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대과업관철에 제동을 걸고 방해를 노는 중요인자는 간부들의 무능과 무책임성"이라며 "간부들속에서 나타나는 사상적결점과 온갖 부정적 요소와의 투쟁을 전당적으로 더욱 드세게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당에서는 일하는 흉내만 낼 뿐 진심으로 나라와 인민을 걱정하지 않고 자리지킴이나 하는 간부들을 감싸줄 권리가 절대로 없다"라며 "지금이야말로 첨예하게 제기되는 경제문제를 풀기 전에 간부혁명을 일으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사실상 대대적인 인사혁신, 인사혁명을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도 국정의 우선 순위가 준비된 간부들을 양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부 간부혁신, 코로나19 대응, 국가경제사업과 인민생활안정 등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온 뒤 에야 대외 관계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회의에서는 조직문제도 함께 다뤄졌다. 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의원,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을 소환 및 보선하고 당 비서를 소환 및 선거했으며 국가기관 간부들을 조동 및 임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회의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당 중앙위 간부, 성·중앙기관 당·행정 간부, 도당책임비서, 도인민위원장, 국가비상방역부문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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