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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준석 "국민의힘 인기 실감…文, 사면 결정 않으면 곤란 겪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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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겨냥…"입당 늦게 하면 도망가는 모양새 돼"
"대선키워드는 트렌드, 구체성 없으면 2030 비웃어"
"박근혜·이재용 8·15 사면, 결국 대통령이 결단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이지율 기자 = 돌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특히 보수 정당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젊은 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며 국민의힘을 상승 반열에 올려놨다.

그동안 보수 정당이 기득권, 부자 정당, 꼰대당 등의 좋지 않은 이미지로 비춰졌다면 이 대표는 공정한 경쟁과 구체적인 공약 등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뉴스핌 스튜디오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1.06.28 dlsgur9757@newspim.com

이 대표는 지난 28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과 이준석의 인기가 상승했다는 것을 실감하나'라는 질문에 "실감한다"라며 "인지도는 높았기 때문에 밖에 나가면 알아보시는 분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그 이상으로 리액션을 해주신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당선되자 젊은 세대의 온라인 당원 가입자도 늘어났다. 그는 "과거에는 동네에서 당원 한 명을 가입시키는 게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먼저 메신저를 통해 당원에 가입했다며 사진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돌풍을 일으키며 국민의힘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 대표에게 정권교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철수 대표 등 당 밖 야권 대선주자들을 한 데 모아 공정한 대선 경선을 펼쳐야 하는 책임도 있다.

이 대표는 당 밖 대선주자들이 한시라도 빨리 입당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대선 경선 버스 출발 시간을 8월 말로 잡았지만, 입당은 더 빨라야 한다"며 "정말 우리 당에서 정치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최대한 빨리 입당해 당원들과 소통하고, 당내 인사들과 교류를 해야 한다. 8월 말에 맞춰서 입당을 한다는 것은 이미 도망가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누구든지 우리당의 힘이 필요하고, 그걸 통해 대선에 나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최대한 빨리 들어와야 한다"며 "우리 당원들 가운데 당 밖 주자들을 선호하는 당원들도 많다. 호랑이굴이 아닌 천사굴이다. 손익계산을 할 것 없이 입당이 늦어지면 무조건 손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여권에서 흘러나오는 광복절(8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설과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대통령께서 여야 협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않았다. 오롯이 대통령께서 선택하시고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며 "본인이 엄격한 잣대를 유지하면서 갈 것인지, 형사재판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너무 엄격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지에 대해 선택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뉴스핌 스튜디오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1.06.28 dlsgur9757@newspim.com

다음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당대표로 당선된 이후 많이 바빠졌나.

▲정신이 없다.

-주로 어떤 일정들을 소화하나.

▲우리당 의원들 만나는 일정도 있고, 언론인 만나는 일정도 있고, 회의 주재 등 다양하다.

-의원들이 대표보다 연배가 많을 텐데 중압감은 없나.

▲의원님들마다 다르다. 제가 2012년 대선, 총선 준비할 때 같이 있었던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당시 관계설정이 한참 어린 아들뻘로 돼 있기 때문에 요즘 약간 당황하시고, 21대 국회에서 만난 분들 같은 경우엔 처음부터 애초에 제가 전직 최고위원과 의원 관계였으니까 조금은 괴리가 덜 하다. 예전에 아시던 분들은 갑자기 바뀌어버린 상황에 대해 당황하시기도 한다.

-많은 의원들이 대표 취임 이후 국민의힘 지지도가 많이 올랐고, 젊은층들의 온라인 당원 가입이 늘면서 당에 활기가 많이 생겼다고 평가한다. 스스로도 그렇게 느끼고 있나.

▲저는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이 지난 2018년 바른미래당 전당대회 나왔을 때 말했던 것과 똑같고, 그 전부터 얘기했던 것들을 주구장창 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조금 센 권한을 얻어 시행하고 있을 뿐 아이디어는 굉장히 오래된 것들이기 때문에 의외로 아직도 정치권이 너무 뒤쳐져있다. 제가 하는 것들이 새로워 보이지만 사실 5, 6년 전에도 할 수 있었던 것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고위원을 오래 했다.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권한이 강해졌다고 느꼈던 것들이 있나.

▲최고위원이 하는 역할은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하는 역할 외에는 역할이다. 사실 지금 당의 구조상 크지 않다. 제가 원래 그런 역할을 했던 사람인데, 결정권자가 되니까 느낌이 다르긴 다르다. 거꾸로 최고위원을 할 때 당대표에게 소홀했던 게 뭐였는지를 잘 반영해서 당을 운영하려고 한다.

-당대표로 당선된 뒤 제일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

▲글쎄요. 원래 원외 최고위원을 하면 국회 안에 제 공간이 없다. 대표가 된 뒤 당대표실에 있으니 편하긴 한 것 같다.

-당대표 되고 힘든 점은.

▲ 제가 37살이 될 때까지 비서 등 당직자와 함께 일을 하지 않았고, 혼자 일하던 사람이었는데 저를 돕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까 너무 일을 혼자 다 하면 혼란이 있을 것 아닌가. 일을 나눠주는 것이 굉장히 생소하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힘과 대표의 인기가 상승했다는 것을 실감하는가.

▲실감한다. 저 같은 경우 인지도는 높았기 때문에 밖에 나가면 알아보시는 분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그 이상으로 리액션을 해주신다. 사진을 찍어 달라, 사인을 해달라는 등의 요청이 많다. 또 당원 가입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동네에서 당원 한 명 가입시키는 게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먼저 메신저를 통해 당원에 가입했다며 사진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어느 때보다 정치하기 편하다.

-지난 2011년 정치에 입문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 당이 어려울 때 들어왔다. 정권을 창출했고, 다시 탄핵 국면이 지난 뒤 현재 시기에 왔다. 내홍, 갈등, 분열, 탈당 위주였다가 최근에서야 승리 분위기 좋다고 하는데, 보수 정당에 10년 간 몸을 담으면서 느낀 총평을 해달라.

▲한나라당이 쇠락기에 들었을 때 새누리당을 바꾸는 일이 제 첫 역할이었다. 비대위원으로 활동을 했는데, 저는 적어도 새누리당이 10년 이상은 갈 당이라고 생각했다. 구조적 모순 때문에 당이 무너지고, 분당되고, 다시 합당하는 과정까지 거치게 됐는데 그런 생각을 한다.

보수가 2010년 초반 일신할 기회가 있었다. 지금으로 보면 상당히 젊었던 새 인재들도 많았고, 통신, 뉴라이트라고 하는 분들도 많았다. 그런 분들이 이명박 정부의 실패와 함께 속된말로 한 방에 날아갔다. 그걸 복구하는데 또 10년이 걸렸다. 그래서 굉장히 안타까웠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저를 영입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아마 그때부터 지금까지 관통해서 기억하고 있던 마지막 젊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제 다음에 또 누가 총선과 대선, 당을 지휘하는 지도부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층 온라인 당원 가입도 늘어나고 국민의힘이 지지율도 전반적 높아지고 있다. 인기 상승 요인이 뭐라고 보는가.

▲전체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런 사람들이 전부 다 국회 원내 경험이 없다. 저도 원내 경험은 없는데 왜 이러한 소위 0선이라고 통칭되는 사람들이 주목을 받는지 생각해보면, 여의도 문법을 너무나도 국민들이 식상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이다. 사실 여의도 문법이라고 하면 무슨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적당히 유불리를 계산해서 적당히 에둘러 말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윤석열 전 총장은 어쨌든 살아있는 권력과 싸웠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행정영역에서 소탈한 모습과 명쾌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지금까지 이슈를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발언을 해왔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본다. 이제 내년 대선,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 더 이상 완곡한 화법이나 여의도식 문법으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어쩌면 우리당 다선 의원들이 원내 주자로서, 당내 주자로서 대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중에 말을 자유롭게 한다는 홍준표 의원의 인기가 조금 더 높은 것도 그런 의미일 것이다.

-시원스럽게 말해야 한다는 것인가.

▲과거에는 시원과 막말이 동치인 것처럼 여겼던 때가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이슈를 따라갈 줄 안다는 것이다. 앞으로 대선 공약 등도 이렇게 가야 한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도전을 보면 약간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 우리로 따지면 강남, 영남 지역에서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메시지를 내는 능력이 돋보이지 않는 것처럼 박영선 후보가 나왔을 때 제가 오세훈 캠프에서 상대하면서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고 느꼈던 지점이 있었다.

예를 들어 키워드에 열광하는 것들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AI니 뭐니 해서 키워드를 몇 개 열거하면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줄 알고 나오는 것들. 이런 키워드는 더 이상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트렌드가 아니다. 박 후보도 4선 의원에 장관까지 역임하는 등 훌륭한 경력을 갖고 있지만, 우리당으로 치면 강남에 해당하는 구로에서 계속 선거를 치르셨다.

사실 거기에서는 절박함이 생길 수 없고 트렌드를 따라가기 어려운 한계가 존재한다. 가만히 있으면 이기는 동네인데, 무슨 전략이나 전술을 구사하겠나. 이러한 구조적 한계가 있는 정치인들은 정치하기 힘들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취임한 지 보름이 지난 시점에서 이제 평가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파격의 허니문은 끝났다, 능력 검증의 시간이 왔다 등 이준석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들이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감동 대선 경선 레이스, 제1야당 대표의 정책 검증 능력 필요하다. 또 대선 정국 레이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윤석열 출마, 최재형 사퇴, 사실상 대선 레이스 뛰어들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제가 지금까지 국회의원 선거를 제 동네(서울 노원병), 고향에서 도전하다보니 세 번 떨어져서 사람들이 '네가 선거를 뭘 알아' 이런 이야기를 참 많이 했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를 치르며 참 좋았던 것이 제 선거 전략에 토를 달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는 대선도 그렇고, 경선 관리도 그렇고, 그건 좀 신뢰를 했으면 좋겠다.

적어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그 당시 비대위 지도부에서 당이 중심을 잡는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미를 다들 알았으면 좋겠다. 처음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그 당시 인기가 있다고 해서 어떻게 하면 안 대표를 영입하고, 단일화를 하고, 그 사람을 후보로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만 하던 사람들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보고 한 대 맞은 느낌이 들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당 밖에 있는 주자들도 안 대표의 사례를 보며 느껴야 하고, 우리당 안에 있는 사람들도 오세훈 서울시장의 성공을 보고 느끼는 게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시행착오가 줄어들 것이며 아름다운 대선 경선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지금 윤석열 전 총장이 안철수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라는 두 사례를 공부한다면 지금보다 더 절박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저희 당도 지금보다 더 당의 중심을 잡아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 이게 안 되고서는 흥행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

-얼마 전 당 밖 대선주자들 입당시기를 8월 말로 얘기했다. 입당시기 마지노선에 선을 그은 것인가.

▲경선, 이제 버스가 출발할 시간을 8월 말로 잡은 것이고, 입당은 당연히 더 빨라야 한다. 누가 입시 데드라인에 맞춰 원서를 넣는가. 진짜 우리당에서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들어와서 당원들과 소통하고 당내 인사들과 교류를 해야 한다. 그걸 마지막에, 8월 말에 맞춰서 들어온 다는 건 글쎄, 이미 그건 도망가는 모양새다. 우리 당원들이 무슨 머리에 뿔 달린 사람들도 아니고, 우리 당원들과 소통하는 게 두려워서 입당을 늦춘다는 건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다.

누구든지 우리당의 힘이 필요하고 그걸 통해 대선에 나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최대한 빨리 들어와야 한다. 심지어 호랑이굴도 아니다. 일부 대선주자들에 대해 우리 당원들은 너무 호의적 이여서 우리 당내주자보다 당외 주자를 선호하는 당원들도 많다. 오히려 호랑이굴이 아닌 천사굴이다. 천사굴에 들어오는 게 두려워서 안 들어온다는 건 굉장히 희한한 상황이다.

그래서 전 이걸 두 가지로 구분하는 게 당외 주자들이 정치도 처음이고 정당도 처음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정당에 참여하는 것, 정치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최대한 길게 해도 된다. 내가 공직에 있던 분들이니 공직을 마치고 나가서 국가를 위해 다른 봉사할 준비가 돼 있는가. 스스로 고찰하는 시간 길면 길수록 좋다. 더 깊은 고찰을 한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게 아니라 유불리에 대한 고찰이면 그건 하나도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내가 지금 들어가면 유리하고, 나중에 들어가면 불리하고, 나중에 사람을 모아가면, 혼자 사고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그런 사고실험에 크게 관심이 없다.

누구든지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국민들과 소통하기 바라는 건데, 오늘 제가 공상과학 소설이란 얘기를 했다. 혼자 수만 가지 사고실험을 하면서 내가 4번으로 나가면 중도층이 나를 찍을 것이고, 2번으로 나가면 나를 찍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4번으로 나가겠다는 것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오세훈 시장도 2번으로 출마해 중도표를 충분히 얻어 당선됐다. 근데 혼자 그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국민들은 4번이든 2번이든 당신이 괜찮으면 뽑아줄 준비가 돼 있는데 혼자, 내가 2번 달면 국민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저는 이제 그런 고민을 하는 분이 있다면 굉장히 잘못된 고민이라 생각한다.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놓고 손익계산을 머리에 그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제 생각에는 입당이 늦어지면 무조건 손해다. 손익계산 할 것 없이 무조건 손해인데, 그 계산 못하시는 분들이 앞으로 다른 판단들은 제대로 할 것이냐, 저는 기대없다.

-만약 윤석열 전 총장이 9월이나 10월,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원외에 제3세력을 끌어모은 뒤 단일화를 하는 수순으로 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원래 사람이 정치를 할 때 별의 순간이라고 얘기하지 않나. 각광받고 누구나 만나고 싶어 하는 시기가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은 몇 달 전에 검찰총장 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사람들이 평가를 했다. 지난 3개월 동안 만약 제가 그 위치였으면 만나고 싶은 사람 다 만났을 것이고, 오라면 다 왔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보냈나를 평가해 봤을 때 그 뒤 3개월은 다른가, 또 그 뒤 3개월은 다르겠는가. 냉정한 평가를 할 수 있다.

본인에게 가장 자신의 시간이 왔는데,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앞으로 잡을 수 있을 것이냐. 예를 들어 그분이 처음에 학자들과 만났지만, 저는 그다지 감흥을 받지 못했다. 저도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기라성 같은 선배 분들을 많이 만났지만, 그런 분들을 만났어도 별로 국민들이 큰 이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국민들이 생소한 분을 만나가지고 인재 영입하는 것처럼 한다고 하더라도 무슨 감흥이 있겠나. 냉정하게 '왜 이렇게 일찍 나오셨지'라는 냉정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 기간들이다.

-윤석열 전 총장과 대표 취임 이후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있나.

▲제가 그런 걸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사적인 소통은 당연히 하지 않는다. 공정한 경선을 관리하기 위해 하지 않는 것이다. 다만 그런 생각은 든다. 진짜 제3지대를 할 여건이 되거나 그런 기반이 있는 게 아닌 이상 지금보다는 적극적이어야 했다. 혹자는 제가 윤석열 전 총장에게 그렇게 했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거꾸로 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뉴스핌 스튜디오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1.06.28 dlsgur9757@newspim.com

-본인 지지율 많이 올라가서 대선주자로 출마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나.

▲다행히도 연령제한 때문에 생각해본 적 없다.

-나중에 혹시라도 대선 출마도 생각해 볼 수 있나.

▲저는 모든 정치인은 위를 바라봐야 한다고 얘기해 왔다. 제가 당대표가 된 이유가 특수한 상황 속에서 특수한 바람, 변화의 욕구 속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나중에 도전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 스스로 그 역할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은 없다.

-내년 대선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년 대선은 간단하게 트렌드를 읽는 사람이 승리할 것으로 본다. 트렌드라고 함은 오세훈 시장을 당선시켰던 바람의 근원, 이준석을 당선시켰던 바람의 근원이 무엇이었는지 읽어야 한다. 제가 이번 전당대회를 겪으며 굉장히 놀랐던 것이 2030세대 지지가 단순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30세대가 굉장히 정책적인 면에 반응했다는 것이다. 청년할당제 폐지, 공정경쟁 등에 반응했다. 그렇기 때문에 당대표가 된 뒤에도 동력이 생기고 있다.

저한테 사상 최초로 만원짜리 후원금으로 1억5000만원을 받았는데, 이런 큰돈을 만들 수 있을지 꿈에도 몰랐다. 지금까지 국회의원 선거를 몇 번 치러봤지만, 다 제가 아는 분들한테 100만원, 200만원씩 모은 후원금이었다. 이렇듯 시대의 바람을 읽는 사람이 대선에서 유리할 것이다.

대선 공약과 관련해서도 제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얘기했지만, 굉장히 구체적이어야 한다. 박 후보가 수직정원 만들면 된다고 했을 때 오세훈 시장이 한 마디로 제압했다. 몫이 없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 더 놀라운 건 거기에 대한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저는 그런 게 바로 젊은 세대가 착안하고 조소를 보내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AI 삼투압을 이야기했을 때 AI와 삼투압이 결합될 수 있는 단어인가, 많은 젊은 세대가 의아해했다. 우리나라에 버즈 워드(buzz word)라는게 많다. 굉장히 다양하다. E-친환경 등 다양한 키워드를 이야기 하지만, 아무거나 다 갖다 붙인다고 좋은 말이 되는 세상이 아니다. 조소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인지하면서 움직여야 하는데, 그런 트레이닝이 된 사람이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제 선배 정치인들이시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얘기하지만, 이준석이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어느 정도 받고 있다는 단순 사실에 착안해서 청개구리 공약을 낸 사람이 있다. 이준석이 20대 남자한테 인기가 있다고 하니까 20대 여성한테 인기를 끌어보겠다고 해서 갑자기 지방선거에서 청년호남여성할당제를 하겠다고 했다. 젊은 사람들이 듣기에는 청년, 호남, 여성 다 합집합해보면 인구의 70%인데, 인구의 70%에게 할당하겠다는 건 무슨 이야기인가. 이렇듯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 조소의 대상이 된다.

구체적으로 들어와서 예를 들어 국회의원 선거구마다 지방선거에서 여성 한 명, 청년 한 명을 할당하겠다고 해서 어느 지역구에 여성이랑 청년을 할당하겠느냐고 물었더니 답을 하지 못했다. 앞으로 젊은 세대가 더 이상 키워드 정치나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담보되지 않은 것들에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또는 이런 것들을 공약으로 냈을 때 자신의 손해라는 걸 인지했으면 좋겠다.

-이준석 당대표라는 인물은 그 자체가 아이콘이자 키워드고 파격이다. 지금까지 광주행, 봉하마을 등의 행보를 봤을 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추구했던 것의 연속선상이었다. 당 조직관리 인선을 봤을 땐 서범수 비서실장,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한기호 사무총장,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지역과 선수 면에서 변화가 잘 안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준석의 파격을 어떤 식으로 보여줄 것인가.

▲저는 제가 인선을 안정적으로 하는 것 자체가 파격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제가 전당대회에서 행했던 파격이라고 하면 결국엔 빚진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실무진 2~3명과 함께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제가 누구에게 인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보은인사, 캠프인사라는 딱지를 붙일 수 없다.

아주 유리한 환경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거꾸로 제가 임명할 수 있는 당직 중에 주요 당직이라고 할 수 있는 대변인, 상근대변인 자리를 공개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 아닌가. 공개 경쟁선발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당내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대변인 자리는 속된 말로 캠프 사람이 하기 좋은 자리였다. 특히 원외인사들에게도 그렇다. 이런 문호를 열어젖혔기 때문에 앞으로 당내에서 적어도 인사에 대한 불공정 문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제가 파격을 행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의 방정식대로 가면 빚을 보셨을 분들이 빚을 보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는데 그걸 해결하는 게 정치력이다. 전 당대표를 여러 분 모셨다. 박근혜 전 대통령부터 바른정당 시절엔 이혜훈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까지. 이정현 전 의원도 새누리당 시절에 모셔봤고, 거기에 더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모셔봤다.

적어도 제가 최고위원, 비대위원을 하면서 보였던 운영방식 중에서 나쁜 건 답습하지 않고 좋은 것들을 모아서 할 자신이 있다. 지난 20년 동안 저만큼 여러 대표를 모시면서 일해 본 사람은 일반 의원들도 없을 것이다.

-당대표로 회의를 주재하면 최고위원 중에 부정적으로 말하거나, 딴지를 걸 수도 있는데. 부드럽게 넘어갈 스킬이 있나.

▲제가 최고위원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제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뭘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평가를 한다. 지금까지 봤을 땐 제가 했을 행동범주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저는 손학규 대표랑 싸우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의 당선은 세대를 교체하는 거대 사건이라는 평가가 많다. 대변인 선출을 위한 토론배틀을 진행하고 있는데 고등학교 3학년부터 72세 다양한 분들이 참여했다. 직접 면접도 보는데,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나.

▲제가 2011년 12월에 정치를 시작했고, 2011년 11월에 종편 채널이 처음 생겼다. 제가 처음에 종편이 정착하지 않았던 시절에 패널로 여기저기 나와서 각광 받으면서, 정치 커리어와 병행되는 방송 커리어가 병행됐다. 또 따져보면 2011년 12월에 방송을 시작했던 종편 1세대 패널 중에 살아남은 게 저밖에 없다. 나머지는 중간에 막말 등으로 날아가고 남아있는 사람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시사평론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우리 당 대변인이 되시는 분들도 그런 능력을 최우선시 할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일선 전장이라고 할 만한 곳이 시사방송 등인데, 우리 당은 지금까지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적었기 때문에 보좌관 출신이라던지, 기자 출신, 보수 진영의 담론을 하는 정치평론가들에게 의존해왔다. 그러다 보니 구조적 취약성이 들어난 게 지난 서울시장 선거다. 당시 당밖에 있는 안철수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이 방송을 장악하고 있었고, 제가 그 안에서 오세훈 시장을 당원으로서 대변해도 수적으로 밀렸다.

우리가 지금까지 그런 역할을 할 사람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지형에서 밀린 것이다.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이번에 토론배틀을 추진한 이유도 그런 것이다. 대변인이라고 하면 필(筆)과 설(說)이 중요하다. 현재 시점에서는 필보다 설이 중요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토론배틀을 진행하게 됐다.

-광복절(8월 15일)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반 사면 이야기가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전당대회 과정에서 말했던 것처럼 오롯이 대통령께서 선택하시고 책임져야 할 사안이다.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여야 협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 요청한다고 해서 딱히 대통령께서 마음을 바꿀 것 같지 않고, 안한다고 해서 마음을 또 안 바꾸실 것 같지도 않는다. 대통령과 여야의 협치 모델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통령의 고독한 판단을 통해 선택을 하시면 그에 따라서 정국이 짜이지 않겠나 생각한다.

저도 탄핵의 정당성에 대해 부인한 적 없다. 하지만 대구 연설에서 밝혔듯 그 뒤에 따른 형사재판의 경우 김대중, 김영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일가가 어떤 문제가 됐을 때 대통령에게 책임을 지게 하지 않았던 선례를 따져봤을 때 조금은 엄격한 잣대였다. 거기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도 부담이 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 번 엄격해진 법리라는 것은 많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과거로 되돌아갈 수가 없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의 문제가 터진다면, 대통령께서 지금 사면을 결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상당한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본다.

-광복절에 사면을 하는 게 맞다는 뜻인가.

▲고독한 대통령의 판단이다. 본인이 엄격한 잣대를 유지하면서 갈 것인지, 아니면 형사재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과거보다 너무 엄격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지에 대해 선택해야 한다.

-대선 정국에서 첨예한 공약 대결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등 여권에서 복지 이슈를 선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본소득을 선점했지만, 그에 비해 야권에서는 복지 프로그램에 대한 정책적 이슈, 아젠다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박용진 의원이 지난 27일 얘기한 걸 보고 깜짝 놀랐던 게 법인세와 소득세 감세를 이야기했다. 박 의원이 굉장히 용기 있는 발언을 했다고 생각한다. 박 의원이 젊고 트렌드를 잘 읽기 때문에 한 발언일 것이다. 더 이상 우리 국민들은 예를 들어 이 지사가 얘기하는 기본소득에 눈을 돌릴 만큼 그 부분에 학습이 안 돼 있지 않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지난 2012년부터 벌어졌던 복지논쟁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고, 결국에는 어떤 시기성 복지를 하더라도 청구서가 날아온다는 걸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와 완전 다른 전장이다.

이재명 지사는 복지와 기본소득 영역에서 뜬 사람이지만, 이번 대선이 그것을 중심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해군은 바다, 공군은 하늘에서 싸워야 무적인데, 저는 이재명 지사가 가지고 있는 복지라는 전장이 이번 대선의 주력 전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전 총장은 경제에 대해서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지만, 문재인 정부의 부패가 판을 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만약 반부패 영역의 대선 전장이 펼쳐진다면 윤석열 전 총장에게 유리할 것이고, 그러지 않고 경제 중에서 복지가 주목받는다면 이재명 지사가 조금 더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복지보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실패와 반부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영속적이지 않다고 본다. 결국에는 다른 영역에서 설정되는, 당내에서 다른 걸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뜰 수도 있다. 아니면 코로나 이후의 경제성장을 걱정하는 국민들이 늘어난다면 박용진 의원이 주목받을 수도 있다. 아직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본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사퇴하면서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그 분이 대선 정국에 뛰어들 때 개헌론이 탄력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개헌에 대한 입장은.

▲저는 개헌과 대선이 엮이는 순간부터 대선의 순수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대선은 굉장히 중요한 선거이고, 그 자체로 순수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개헌에 대한 찬반 투표와 대선이 엮여버리게 되면 우리는 지도자를 뽑는 게 아니라 이슈에 대한 투표를 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

최 원장도 이제 퇴임을 하셨으니까 본인이 지금까지 국가를 위해 봉사한 것 이외에 것을 고민할 시기다. 예를 들어 정치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국민들에게 봉사를 할 것이라면 굉장히 고독한 본인의 판단의 과정을 다 거치시고 나왔으면 좋겠다. 그분을 굉장히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 결심을 한 이후에는 흔들림 없이 나가야 한다. 보통은 애매하게, 결심이 된 것도 아닌데 인기가 있으니 나가볼까. 또는 결심이 확고하진 않은데 주변에서 나가라니까 떠밀려 나오는 분들은 대선 판에서 민폐를 끼칠 수 있다. 개인으로서는 상당한 중요한 결단을 하셨기 때문에 그 다음 결단은 고민을 충분히 하시고 행보하셨으면 좋겠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일찍 들어와야 하고, 최재형 감사원장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는 뜻인가.

▲윤석열 전 총장도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충분한 고민을 하는 과정이라고 믿고 싶다. 국민들은 제3지대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유불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통칭해서 간을 본다고 하지 않나. 저는 윤 전 총장에게 그런 이미지가 절대로 생기면 안 된다고 본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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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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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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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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