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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65km 이동하는 가전방문서비스노동자들, 절반은 연차 없어"

기사입력 : 2021년07월08일 17:07

최종수정 : 2021년07월08일 17:07

'가정방문서비스노동자 노동안전실태 조사 및 문제해결 방안' 토론회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가정에 방문해 렌탈 가전을 설치하고 점검하는 가전방문서비스노동자들이 하루 평균 65km를 이동하는 등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지만 연차 사용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은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가전방문서비스노동자 노동안전실태 조사 및 문제 해결 방안' 토론회를 열고 가전방문서비스노동자들의 노동 실태와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가전방문서비스노동자는 영업 및 관리, 설치 및 AS(after service), 방문 점검원 등이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가전방문서비스노동자들의 소속별 연차소진 수준. [자료=서비스연맹] 2021.07.08 clean@newspim.com

서비스연맹이 지난 4월 SK매직·청호나이스·코웨이 등 3개사의 가전방문서비스노동자 16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차가 없다는 응답이 58%에 달했다. ▲연차의 25% 내외로 소진(15.3%) ▲50% 내외로 소진(9.3%) ▲75% 내외로 소진(8.6%) 등이 뒤를 이었다.

연차를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연차가 없다는 응답이 5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눈치가 보여서(16.6%) ▲일이 많아서(13.8%) ▲돈을 벌기 위해 일해야 하므로(12.7%) ▲연차수당을 돌려받기 위해(6.8%) 등 순이었다. 휴게시간(점심시간) 규정이 없는 경우도 전체 응답자의 44.6%에 달했다.

이들 중 80%는 하루에 총 2시간 이상 목, 어깨, 팔꿈치, 손목 또는 손을 사용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62%는 하루에 2시간 이상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굽힌 자세에서 이뤄지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65.7%가 업무상 재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업무상 재해를 경험한 이들의 95%가 본인 부담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경완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사무처장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인사상의 불이익이 돌아오고 고객 역시 시간이 조금 늦어지면 방문 연기 또는 취소 요청을 하게 된다"며 "이런 경우 이동에 들어가는 비용 등 그 어떤 것도 보장받지 못해 현장 노동자들은 그 시간을 지키기 위해 위험천만한 운전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엔지니어의 기본급은 190만원이지만, 사용하는 비용이 한 달에 수십만원에 달해 결국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돈을 받고 있다"며 "노동자들은 생활고를 탈피하려 1건을 처리하면 적게는 몇 천원이라도 더 받는 시스템이기에 무리해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했다.

류현철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장은 "노동을 통해서 안정적으로 생활임금이 유지 가능하지 않다면 개인은 노동시간이나 노동밀도를 높이고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며 "현장에서 제공되는 기술적 서비스 뿐 아니라 방문 예약을 위해서 소요되는 시간과 방법적인 문제, 서비스 제공 이후에 폐기물의 처리 및 고객관리 업무 역시 표준 직무에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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